'오타니, 최악투 분석' 日 “투구폼 변화”...美 “팔 스윙 느려져”
2020.07.27 16: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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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0이닝 5실점' 

693일 만에 선발 복귀전에 나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충격의 성적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O.콜리시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1회 6타자를 상대로 안타 3개, 볼넷 3개를 내주며 5실점했다.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기록. 제구력도 엉망이었고, 직구 스피드는 팔꿈치 수술 이전인 2018시즌과 비교하면 10km 가량 떨어졌다. 

CBS스포츠는 "오타니는 직구 16개를 던졌는데, 최고 구속은 94.7마일(152km), 평균 구속은 92.9마일(149.5km)이었다. 팔꿈치 수술 이전인 2018시즌에는 최고 구속 101.9마일(164km), 평균 구속 97.3마일(156.5km)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오타니의 달라진 투구폼을 지적했다. 매체는 "토미 존 수술 후 오른 팔꿈치 부담을 위해 새로운 투구폼에 도전했다. 팔꿈치가 어깨보다 높은 '역 W자' 형태에서 왼발이 착지했을 때 손목이 팔꿈치보다 높은 형태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새 투구폼은 마리아노 리베라, 클리프 리의 투구폼과 비슷하다.

매체는 "'투구폼 변화=구속 저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올 시즌 코로나19로 인해 전례없는 시즌이고, (섬머캠프의) 준비 시간이 너무 짧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미국 'CBS스포츠'의 대니 비티 기자는 오타니의 수술 이전 164km를 던질 때 피칭과 이날 피칭을 동시 비교하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오타니의 팔 스윙이 눈에 띄게 느려졌고, 어깨가 너무 빨리 열린다"고 구속 저하의 원인을 설명했다.

'더 다이제스트'는 "수술 이전에는 오타니는 투구 직전까지 왼쪽 어깨가 투구 직전까지 힘을 축적하고 있고, 오른 팔이 회전하면서 파워를 만들어냈다. 이날 오타니는 왼발이 그라운드에 착지하는 동시에 이미 오른쪽 어깨는 타자와 정면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오늘 전력을 다해 던지지 못했다고 느꼈다. 그게 유일한 후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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