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회 감독, "투수 나균안의 1군 승격 시점? 진짜 어려운 질문"
2020.08.01 16:35:12
[OSEN=애들레이드(호주), 이대선 기자]롯데 나종덕이 오전 훈련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나가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부산, 손찬익 기자] "진짜 어려운 질문이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에게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개명 전 나종덕)의 1군 승격 시점을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어 "투수와 야수는 쓰는 근육이 다르다. 언제쯤 1군에 올라올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나무가 자라는 데 시간이 필요하듯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용마고를 졸업한 뒤 2017년 롯데에 입단한 나균안은 포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2018년부터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더딘 성장세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215경기에 타율 1할2푼3리(366타수 45안타) 5홈런 24타점 27득점으로 타격 성적이 저조했고 포수 수비도 불안함을 노출했다. 

지난 2월 호주 스프링 캠프 도중 왼팔 유규골 골절상을 입으며 부상 불운까지 시달렸다. 재활 과정에서 투수 수업을 받은 그는 4월부터 2군 퓨처스 경기에서 투타 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나균안은 퓨처스리그에서 투수로 7경기에 등판해 1승 3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58. 

포지션과 이름 모두 바꾸며 야구 인생의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달 8일부터 KBO 등록명을 나균안으로 변경했다. 새로운 이름은 개간할 균(畇), 기러기 안(雁)으로 '노력한 만큼 높이 올라가는 사람이 된다'는 뜻으로 개명했다. 

나균안은 "야구 인생이 보다 잘 풀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개명 신청을 했다. 마냥 잘되길 바라는 것보다 내가 노력하고 땀 흘리는 만큼 결과가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만큼 정직하게 더 노력해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