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좋겠노? 쏘맥줄까?" 윌리엄스 와인 빚어낸 류중일의 유쾌한 넉살
2020.08.04 18:15:03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뭐가 좋겠노? 쏘맥줄까?".

류중일 LG트윈스 감독이 맷 윌리엄스 KIA타이거즈 감독에게 선사할 답례품을 놓고 고민아닌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원호 한화이글스 감독대행을 시작으로 이동욱 NC다이노스 감독, 이강철 KT위즈 감독, 손혁 키움히어로즈 감독,  김태형 두산베어스 감독, 허삼영 삼성라이온즈감독, 허문회 롯데자이언츠 감독에게 차례로 감독들의 이름을 상자에 새겨 와인을 선물했다. 

KBO리그 감독들도 빈손이 아니었다. 이강철 감독이 수원왕갈비 세트를 직접 들고 왔다. 이후 소곡주(손혁), 우승기념 소주(김태형), 감와인(허삼영), 인삼 담금주(최원호), 어묵세트(허문회) 등을 답례품으로 준비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답례품에 깜짝 놀라며 한국의 정을 제대로 느꼈다. 

이번에는 류중일 감독의 차례였다. 그러나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경기에 앞서 만남이 불발이 됐다. 윌리엄스 감독측이 미팅을 하느라 5일에 만나자는 연락이 온 것이었다.  하루 늦게 윌리엄스의 와인과 류 감독의 답례품을 주고 받게 됐다. 

류 감독은 취재진 브리핑 시간에 "나도 기사보고 뭘 할까 고민아닌 고민을 했다. 주변에 '뭐가 좋겠노?'라고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쏘맥을 줄까? 참OO 1병, 카O 1병씩 주면서 우리는 이렇게 마신다고 말하고 싶다"며 껄껄 웃었다. 

류중일 LG트윈스 감독은 윌리엄스 와인 도장깨기를 촉발시킨 주인공이다. 지난 5월 말 광주 원정길에 직접 윌리엄스 감독을 찾아가 첫 인사를 했다. 이후 윌리엄스 감독이 와인을 들고 감독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유 감독은 "그때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라며 "그저 '내가 두 살 나이가 많다. 한국은 감독들도 학연, 지연끼리 선후배로 맺어져 경기전에 인사를 한다'는 말만 했다"며 기분좋은 미소를 지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