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앞둔 심창민, "라팍 마운드 오르면 신인처럼 떨릴 것 같다"
2020.08.05 15:09:34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심창민 /what@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오랜만에 와도 구장이 참 작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맞으면 넘어가니까". 

지난 4일 삼성과의 퓨처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심창민(상무)에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그라운드를 밟은 소감을 묻자 재치있게 대답했다. 

오는 27일 전역 예정인 심창민은 "현재 퓨처스 성적(16경기 11세이브 평균 자책점 0.56)은 의미 없다. 전역 후 1군 무대에서 뛰는 게 궁극적인 목표인데 과연 잘할 수 있을지 나 자신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고 말했다. 심창민은 이어 "준비는 잘해왔는데 전역일이 다가올수록 기분이 묘하다. 흔히 전역을 앞두고 생각이 많아진다고 하는데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입대 전 1군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았던 심창민이 복귀한다면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심창민은 "말도 안 된다. 내가 중심 타자도 아니고 중간 투수 1명이 팀을 바꾸는 건 아니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러면서 "준비는 잘했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운이 있으면 좋은 거고. 야구는 운도 많이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심창민에게 삼성 경기를 자주 챙겨보는지 묻자 "전 경기를 빠짐없이 챙겨볼 수 없지만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은 자주 보는 편이다. 계투진이 젊고 강해졌다고 하는데 당연히 좋아져야 한다. 팀에 복귀하면 중간 위치가 되는데 지금처럼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다면 팀이 더 잘될 것이다. 좋아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끝판대장' 오승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심창민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2013년 원정 경기 룸메이트를 이룰 만큼 가까웠던 선배와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여전히 잘하실 거고 여전히 본받을 게 많을 선배"라고 존경을 표했다. 

상무 출신 선수들의 성공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전역을 앞둔 심창민에게 상무 효과를 묻자 "박치왕 감독님께서 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강조하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또 타 종목 선수들의 훈련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예를 들어 역도부 선수로부터 순간적인 힘을 쓰는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 웨이트트레이닝 시설이 워낙 잘 되어있으니 훈련하기 정말 좋고 도움이 많이 된다"고 대답했다. 

전역 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다시 오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심창민은 "지난해 상무에 처음 왔을 때 퓨처스리그가 조금 낯설었다. 항상 팬들로 가득 찬 야구장에서 야간 경기를 치르다가 한적한 야구장에서 낮 경기를 치르는 등 환경의 차이가 컸다. 그동안 사소하고 당연하게 여겼던 게 정말 소중하게 와 닿았다. 다시 라팍 마운드에 오른다면 신인처럼 떨릴 것 같다. 물론 몇 경기 뛰다 보면 적응하지 않을까"라고 웃어 보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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