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스포츠뉴스도 악플 사라진다, 네이버 댓글 '잠정 중단'
2020.08.07 13:26:55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네이버가 스포츠 댓글을 잠정 중단한다. /사진=네이버 공식 블로그 캡처
 
최근 KBO 리그 선수들 에이전시가 악성 댓글과 전면전을 선언한 가운데, 네이버 스포츠가 댓글을 잠정 중단한다.

네이버는 7일 오전 "네이버 스포츠뉴스의 댓글을 잠정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연예 뉴스 댓글을 폐지한 바 있다.

네이버 측은 "2007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스포츠는 크고 작은 여러 경기 및 선수들의 소식을 전하며, 이용자 여러분의 호응을 받아왔다. 특히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릴 때에는, 각종 소식을 전하는 뉴스마다 이용자 여러분들이 직접 작성한 댓글이 많게는 수 만 개씩 등록되며, 기쁨과 아쉬움을 나누는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네이버도 이런 소통의 공간을 건전하게 발전시키려 여러 노력을 해왔다. 2013년 좋은 댓글 작성자에게 포인트를 부여하는 '스포츠 댓글 사용자 등급'을 도입, 우수 댓글 양산에 힘을 쏟았고, 작년에는 네이버 서비스 중에서도 최초로 AI클린봇을 적용해 악성 댓글 차단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측은 "다만 아쉽게도, 일부 선수들을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은 꾸준히 생성됐고, 저희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기술 수준을 높이며, 사전,사후적으로 악성 댓글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발전시켜왔다. 하지만, 최근 ‘악성’ 댓글의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 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는다는 판단에 따라 ‘네이버 스포츠뉴스’에서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네이버 측은 "이달 중 스포츠 뉴스의 댓글을 우선 중단하고, 그 외 동영상 등 영역 별 별도의 조치를 준비해 추후 안내 드리겠다. 실시간으로 응원하는 팀과 선수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포츠 경기 생중계의 라이브톡은 현재와 같이 유지할 예정이며, 욕설 등 악의적인 내용을 걸러낼 수 있도록 AI클린봇2.0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버는 현재 스포츠 서비스에서 자주 발견되는 댓글의 유형을 면밀히 분석해, 악성 댓글은 노출을 자동 제어하는 기술을 추가 개발 중이다. 댓글이 중단되는 동안 이를 고도화하고, 그 실효성이 담보되면 댓글 중단 해지에 대한 논의를 재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프로야구 선수들을 중심으로 악성 댓글에 강력하게 대처하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KBO 최고 에이전시로 꼽히는 리코 스포츠는 지난 3일 "소속 선수들에 대한 댓글, 다이렉트 메시지, 커뮤니티 게시물 등을 통한 모욕, 허위사실 유포, 신용훼손, 명예 훼손, 업무 방해 등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 LG 오지환의 소속사인 플레이아데스는 4일 "오지환을 포함한 소속 선수들은 물론 그의 가족에 대한 악의적인 댓글과 다이렉트 메시지 등 도를 넘는 비방에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