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 번 만났다" 8월 주춤 이유 묻자 브룩스의 솔직 답변.txt
2020.09.02 18:39:55

[OSEN=광주, 이선호 기자] "LG타자들이 내 피칭 익혀 힘들었다"

KIA타이거즈 애런 브룩스(30)가 에이스로 돌아왔다. 지난 1일 삼성라이온즈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8회까지 단 3안타만 내주고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9일 만에 등판해 최고의 투구를 했다. 

브룩스는 8월에 주춤했다. 4경기에 출전해 1승1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2점대 ERA를 과시하는 브룩스에게는 자존심이 상하는 성적이었다.  갑작스럽게 허리에 뻐근함을 느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브룩스가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폭염 속에서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점을 고려해 "허리통증도 치료하고 좀 쉬자"며 배려를 했다. 덕택에 차분히 휴식과 재조정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 삼성을 상대로 8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했다. 최고 154km짜리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까지 두루두루 구종을 구사하며 위력을 떨쳤다. 불펜투수들을 쉬게 하며 선발의 임무를 완수했다.  

경기후 브룩스는 "나에게는 좋은 휴가였다. 휴가를 통해 재정비했고 남은 시즌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다"며 코치진의 배려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브룩스는 8월의 주춤한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날씨가 너무 너무 더웠다. 특히 LG를 세 번이나 만났다. 상대 타자들이 내 피칭에 눈에 익혀 힘들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KIA는 8월 중 3주에 걸려 LG와 8경기를 치르는 경기를 했다. 브룩스는 매주 한 번씩 세 번이나 상대했다. 8월 6일 경기는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12일은 6이닝 5실점, 18일은 6이닝 3실점했다.

그다지 부진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5실점이 있었다는 점이 자존심에 걸린 모양이다. 브룩스는 이날 20번째 복귀 등판에 에이스의 자존심을 100% 회복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