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승 3,640K ERA 2.86' 메츠 전설 톰 시버, 75세 나이로 타계
2020.09.03 10:12:45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뉴욕 메츠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톰 시버가 향년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3일(한국 시간) MLB.COM에서 메츠를 담당하고 있는 앤서니 디코모는 "톰 시버가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시버는 메츠 프랜차이즈 역사에 있어서 가장 위대한 선수이자 뛰어난 선수였다. 메츠 조직뿐 아니라 야구계 전체에도 힘든 날"이라며 시버의 부고를 전했다.

1966년 계약을 맺고 메츠에 입단한 시버는 메이저리그 데뷔해인 1967년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신생팀 메츠를 이끌었다. 데뷔 시즌부터 251이닝을 소화하며, 35경기 16승 13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한 시버는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고, 내셔널리그 신인왕도 수상했다. 입단 3년 차인 1969년에는 36경기 25승 7패, 평균자책점 2.21로 첫 사이영 상을 수상하며 팀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12번의 올스타, 3번의 사이영 상, 3번의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시버는 통산 656경기에서 311승 205패, 4,783이닝 동안 3,640탈삼진을 잡아내며 경기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20년의 선수 생활 동안 1982년을 제외하면 매년 완투승을 기록한 시버는 통산 61번의 완봉승을 포함해 231번의 완투승을 거둔 메이저리그 대표 철완이었다. 또한, 리그 탈삼진왕도 5차례를 기록하고, 9년 연속 200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구위를 가진 투수로도 유명했다.

300승, 3,000탈삼진, 평균자책점 3.00 이하를 기록한 2명의 선수 중 하나인 시버는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1992년 98.82%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그의 등 번호 41번은 당연히 메츠의 영구 결번이 됐다.

1991년 라임병을 진단 받은 시버는 완치했지만 2012년 재발했고, 2019년 치매를 앓고 투병 중이었다. 메츠 구단을 비롯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시버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사진=ML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