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어디든 나올 수 있다' 한화발 코로나 사태로 얻은 교훈
2020.09.03 23:05:11

 

[OSEN=곽영래 기자]



[OSEN=이종서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소리 소문 없이 찾아왔다.

지난달 31일 KBO리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초로 나왔다. 한화 투수 신정락으로 밝혀졌고, 하루 뒤 육성군 투수 한 명이 추가로 확진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후 한화 퓨처스 선수단 전원과 8월 25일과 26일 양 일간 한화와 퓨처스리그 경기를 했던 LG 트윈스 퓨처스 선수단 진단 검사를 받았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리그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막았지만 퓨처스리그 북부리그는 6일까지 경기가 취소됐고, 한화 퓨처스팀은 13일까지 경기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 또한 한화 퓨처스 선수단은 오는 11~13일 까지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한화는 당분간 2군에서 선수 콜업이 어렵게 됐다.

확진된 선수들은 최근 숙소에서 고기를 구워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외부 식당 대신 숙소에서 식사를 했고, 인원도 코치 포함 7명으로 적었다. 술이 있었지만, 맥주 두 병으로 1인 당 한 잔 남짓에 불과한 양이었다. 식사 시간도 약 한 시간 정도로 짧았다. 일부에서는 비난의 시선도 있었지만, 특별히 문제될 일 없었던 식사 자리였다.

다만, 한화의 대응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확진을 받은 선수가 29일 의심 증세를 보인 이후 구단에 알렸지만, 검사를 받은 것은 31일이었다. 검사를 받은 이후에도 KBO에 보고하지 않고, 확진 판정이 된 후에야 KBO에 알렸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 정보 공유가 생명인 만큼, '늦장 보고'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확진 선수와 접촉했던 선수 물론 구단 내 접촉자를 모두 조사하고 음성으로 결과가 나오면서 '한화발 코로나19' 사태는 일단락됐다.

KBO리그는 약 이틀 정도의 시간동안 언제든 또 누구든 코로나19에 위험이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여기에 '혹시나'하는 마음은 자칫 큰 위험을 낳을 수도 있다는 사실까지 재확인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자칫 안일할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비교적 비싸지 않았던 대가로 얻게 됐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