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률 88.9%의 배신' 김동한 도루 실패…롯데 ‘갑분싸’ 추격전
2020.09.04 10:35:30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부산, 조형래 기자] 경기 막판, 롯데의 뜨거워질 뻔한 추격전이 도루 실패로 차갑게 식었다. 팀의 4번 타자 이대호의 타석 때 나온 도루 실패라 분위기가 더욱 급격하게 식었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롯데는 이로써 2연패에 빠지며 6위 KIA와 승차가 1.5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이날 롯데의 타선은 전체적으로 침묵했다. 4회 2사 2,3루에서 한동희의 2타점 적시타를 제외하면 KIA 선발 가뇽을 공략하지 못했다. KIA에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가뇽이 내려간 뒤 8회말, 2사 후 롯데의 추격이 뜨거워졌다. 롯데는 앞서 KIA를 상대로 경기 후반 뜨거운 추격전을 펼치고 짜릿한 역전극을 만들어낸 경기가 있었다. 지난 6월 23일 사직 KIA전에서도 8회 시작 전까지 0-3으로 끌려가다가 8회 1점, 그리고 9회 김준태의 끝내기 적시타 포함 3점을 내면서 4-3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와 스코어, 상황, 분위기가 모두 비슷했다. 8회 2사 후 손아섭이 KIA 필승조 정해영을 공략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했다. 이후 전준우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3-4,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타석에는 4번 타자 이대호였다. 

이대호가 이날 병살타 포함해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아웃카운트도 2사였다. 그러나 이대호의 존재감은 침묵에도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수 있다. 더군다나 누상에 동점 주자가 있는 1점 차 상황에서 마운드에 있는 신인 투수 정해영에게는 더욱 커다란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 

여기에 롯데는 1루 주자를 대주자 김동한으로 바꿨다. 올 시즌 대주자 역할을 맡고 있는 김동한을 통해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려는 의도였다. 좌우중간 깊숙한 타구에 동점을 노리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김동한은 도루를 시도하다 허무하게 아웃이 됐다. 포수 김민식의 송구가 정확하게 2루에 꽂혔고 자동 태그가 됐다. 이대호는 승부를 풀카운트까지 끌고갔지만 김동한이 2루에서 아웃이 되며 추격 상황은 그대로 종결됐다. 첫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을 통해 아웃으로 정정됐다. 

올 시즌 김동한은 도루 9번을 시도해 8번을 성공하며 도루 성공률 88,9%를 기록하고 있었다. 도루를 시도했을 때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11.1%의 실패 확률이 등장했다. 득점 확률을 높이려는 시도가 배신을 당했다. 

이대호는 허탈하게 덕아웃으로 돌아가야 했고 9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했지만 더 이상 변곡점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도 1점 차로 마무리 됐다. 

4번 타자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하며 막판 짜내기에 총력을 다했다. 롯데로서는 득점 확률을 높이려는 선택을 했지만 결과는 무위로 끝났고 ‘갑분싸’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