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아까운 활약' 박용택 “5% 남은 관절, KS에서 불태우고 싶어”
2020.09.04 10:56:38
[OSEN=잠실, 민경훈 기자]8회말 2사 주자 1,3루 LG 박용택이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rumi@osen.co.kr

[OSEN=잠실, 길준영 기자] LG 트윈스 박용택(41)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염원을 전했다.

박용택은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8회 결정적인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LG는 박용택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6-5 역전승을 거두고 6연승을 질주했다. 1위 NC와의 격차는 2게임차까지 줄어들었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박용택은 은퇴를 번복해도 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58경기 타율 3할5리(154타수 47안타) 2홈런 28타점 OPS 0.761을 기록중이다. 최근에는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까지 과시했다.

하지만 박용택은 “마음은 60살, 70살까지 야구를 하고 싶다. 하지만 이제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관절이 5%밖에 남은 것 같지 않다”라며 웃었다.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박용택은 올해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팀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도 자신감에 차있다. 양석환은 이날 인터뷰에서 “요즘 분위기라면 정규시즌 1위도 가능할 것 같다. 선수라면 누구나 1위를 목표로 해야한다”라고 자신했다.

“주장 (김)현수가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어서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말한 박용택은 “요새는 젊은 선수들도 마음껏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나도 팀 분위기를 따라가려면 홈런을 치고 탈춤이라도 쳐야한다”라며 그 어느 때보다 좋은 팀 분위기를 전했다.

박용택은 “올해 우리 팀은 정말 강하다. 야수들은 다들 많은 경험을 쌓았고 가장 야구를 잘할 나이가 됐다. 투수들은 베테랑과 젊은 투수들의 조화가 좋다. 내가 부상으로 빠져있고 팀이 조금 부진할 때 언론에서 우리를 자꾸 5강권팀과 묶는 것이 아쉬웠다. 당시에도 우리는 5강권 팀들보다는 상위권 팀들과 더 가까웠다. 이제는 우승권 팀으로 불러줬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얼마전에 고척돔에서 마지막 경기를 했다. 그런데 별로 아쉽지가 않았다. 가을에 다시 와서 많은 경기를 할거라고 생각했다. 관절이 5% 남았다고 했는데 11월 말까지 아끼지 않고 불태우면 딱 맞을 것 같다. 후회 없이 마지막 시즌을 치르겠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코로나19로 인해 5월에 개막한 올 시즌 KBO리그는 11월 15일 이후 진행되는 포스트시즌 일정은 모두 고척돔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1998년 LG 지명 이후 19년 동안 LG에서만 뛰며 전설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은 박용택에게 남은 목표는 단 하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