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kg의 거구의 기습 도루, 2사 후 빅이닝을 불러오다
2020.09.18 09:00:14

 

[OSEN=잠실,박준형 기자]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3회말 2사 1루 LG 김현수의 타석때 1루 주자 라모스가 도루 성공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115kg의 거구를 자랑하는 LG 라모스가 시즌 2호 도루를 성공했다. 예상치 못한 순간, 기습적인 도루 성공으로 빅이닝의 물꼬를 열었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LG전. LG는 2회 먼저 점수를 냈다. 박용택, 이천웅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들자, 희생번트와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LG 3회 공격에서 2사 후 라모스가 좌측으로 밀어쳤고 바운드 후 펜스를 맞고 나오는 장타를 때렸다. 그러나 발이 빠르지 않은 라모스는 2루까지 못 가고 1루로 돌아왔다. 아쉬움이 있었으나 금방 만회했다.  

김현수 타석에서 2구째, 라모스는 기습적인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투수가 공을 채 뿌리기도 전에 ‘껑충’ 스킵 동작에 이어 2루로 뛰었다. 포수가 공을 받았을 때 이미 절반 가까이 뛰어갔다. 롯데 서준원-정보근 배터리가 라모스의 1루 리드를 전혀 견제하지 않았다. 2루에서 여유있게 세이프. 

이후 김현수의 좌전 안타 때 라모스는 3루를 거쳐 과감하게 홈으로 질주했고, 홈 송구가 옆으로 치우치면서 세이프됐다. 그 사이 타자주자 김현수는 2루까지 진루했다. 라모스의 발 덕분에 추가점을 얻었다. 

라모스의 효과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LG는 2사 2루에서 박용택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 더 달아났다. 또 이천웅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려 순식간에 5-0으로 달아났다. 2아웃에서만 4점을 낸 것. 경기 흐름은 확 기울었다. 

2루타성 안타를 치고도 1루에 멈췄던 라모스가 상대 허를 찌르는 시즌 2번째 도루를 성공하면서 빅이닝을 불러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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