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달성보다 더 중요한 건 팀 승리" 터커가 눈앞에 둔 KIA 외인 최초의 기록
2020.09.18 10:22:46

 

[OSEN=대구, 이대선 기자] 17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2사 1루에서 KIA 터커가 우월 투런 홈런을 치고 홈에서 김선빈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레스턴 터커(KIA)가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구단 역대 외국인 타자 최초 30홈런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터커는 지난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4회와 6회 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 6타점 2득점 원맨쇼를 펼쳤다.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터커는 1회와 3회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손맛을 봤다. 6-2로 앞선 4회 2사 1,3루서 삼성 두 번째 투수 이상민을 상대로 우월 스리런을 날렸다. 시즌 27호 홈런. 1구째 슬라이더(124km)를 힘껏 잡아 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터커는 7점차 앞선 6회 2사 1루서 이상민에게서 시즌 28호 우월 투런 아치를 빼앗았다. 비거리는 105m. 그리고 8회 무사 1,3루서 내야 땅볼로 타점을 추가했다. SK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힌 KIA는 삼성을 12-2로 꺾고 5강행 희망 불씨를 되살렸다.

지난해 5월 제레미 해즐베이커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처음 밟은 터커는 9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1리(357타수 111안타) 9홈런 50타점 79득점을 기록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터커는 지난해보다 한층 무서운 타자가 됐다. 자신이 예고했던 벌크업의 효과를 내고 있다. 

터커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미국에 돌아가 부지런히 몸을 키웠다. 우람한 체격으로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나타나 주변을 놀라게했다. 스스로 "홈런 등 장타력을 키우기 위해서 몸을 키웠다"고 말했다. 시즌에 돌입해 성적으로 벌크업 효과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구단 역대 외국인 타자 최초 30홈런 고지를 밟을 듯.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6타점 만점 활약을 펼친 터커.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그는 "오늘 개인적으로 좋은 스윙보다 좋지 않은 스윙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자가 많은 상황에서 기회를 살려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기분좋다"고 덧붙였다. 팀 승리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터커의 올바른 마음가짐을 알 수 있는 대목.

터커은 또 "30홈런 달성이 가까워졌지만 30홈런보다 팀 승리에 기여하는 타격에 집중하고 팀의 5강 싸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터커는 "남은 경기가 많기 때문에 내 타격에 집중하다보면 30홈런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 외국인 최다 홈런 기록은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의 4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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