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희망' 안우진의 완벽 복귀, 키움 운명도 바꿀까?
2020.09.18 11:32:23

[스타뉴스 고척=이원희 기자]

 

17일 고척 한화전에서 공을 던지는 키움의 안우진. /사진=OSEN

 

리그 2위 키움 히어로즈가 2연패를 끊어냈다. 17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 필승조가 위력투를 펼치며 5-2 승리를 챙겼다. 선발 제이크 브리검(32)이 7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안우진(21)이 8회, 조상우(26)가 9회를 책임졌다.

올 시즌 키움은 66승47패1무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NC 다이노스(62승41패3무)가 1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3-0 승리를 거둬 1경기차 격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하지만 연패를 빨리 끊었다는 점에서 NC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또한 안우진의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1군 복귀전도 고무적이다. 안우진은 팀이 5-2로 앞선 8회초 첫 타자 임종찬(19)을 상대로 시속 152km의 빠른 공을 던져 중견수 뜬공을 이끌어냈다. 다음 타자 최인호(20)는 7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시속 150km의 마지막 공이 정확하게 스트라이크 존에 꽂혔다. 최인호도 놀랐다는 표정을 지으며 타석에서 물러났다.

안우진은 노수광(30)과 대결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시속 150km, 151km의 빠른 공을 던져 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5구째인 시속 131km의 느린 볼로 노수광의 배트 타이밍을 뺏어왔다.

이로써 안우진은 1군 복귀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달 22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을 치른 이후 허리 통증을 호소해 거의 한 달간 1군 전력에서 제외됐지만, 완벽한 복귀전을 선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정말 필요한 순간에 안우진이 돌아왔다. 키움 불펜진은 안우진이 없었던 9월1일부터 16일까지 평균자책점 5.43(리그 6위)에 그쳤다. 지난 5~8월과 비교해 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다.

16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선발 한현희(27)가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7회초 불펜진이 무려 7점을 내주며 2-8 충격패를 당했다. 불펜진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안우진이 희망으로 떠올랐다.

다만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우진의 가장 큰 적은 부상이다. 이번 허리 부상도 그렇고, 프로 데뷔 이후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안우진은 "복귀하면 2군에 다시 내려가지 않고, 1군에서 끝까지 마칠 수 있는 몸을 만들자고 다짐하며 훈련했다"고 말했다. 부상 꼬리표를 떼기 위해 마음을 독하게 먹고 복귀를 준비해 온 것이다.

키움의 목표는 NC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것이다. 9월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불펜진 회복이 가장 필요해 보인다. 그 열쇠를 안우진이 쥐고 있다. 안우진이 키움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고척=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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