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없어도 괜찮아’ 키움, 최다 실책이지만 수비 꼴찌는 아니야!
2020.09.18 16:22:15

 

[OSEN=고척, 민경훈 기자]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2사 주자 1루 한화 반즈의 땅볼타구를 키움 유격수 김하성이 처리하고 있다. /rumi@osen.co.kr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야수진이 안정적인 수비로 2연패를 끊었다. 

키움은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키움은 외국인타자 러셀이 전날 갈비뼈에 사구를 맞은 여파로 선수보호차원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 때문에 키움은  러셀이 없이 라인업을 꾸렸다. 하지만 키움 내야수들은 러셀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2루수 김혜성은 5회초 1사에서 최인호의 날카로운 타구를 점프캐치로 잡아냈다. 만약 빠졌다면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로 이어질 수 있는 타구였다. 올 시즌 내외야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김혜성의 뛰어난 운동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수비였다. 

6회에는 하주석의 내야 뜬공 타구를 유격수 김하성이 잘 잡아냈다.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애매한 타구였지만 김하성이 빠른 발을 활용해 여유있게 잡아냈다. 

이밖에도 키움 야수들은 경기 내내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면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키움은 올 시즌 86실책을 기록하며 리그 최다 실책을 기록 중이다. 김하성이 14개로 가장 많고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뛰어난 수비 능력을 기대했던 러셀도 41경기에서 실책 9개를 저질렀다. 다양한 포지션을 돌아다니고 있는 김혜성도 7개다.

하지만 실책이 많다고 해서 수비력이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하성, 러셀, 김혜성은 많은 실책을 기록했지만 뛰어난 운동능력을 활용한 수비가 돋보이는 선수들이다. 

키움의 팀 수비효율(DER, 인플레이타구를 아웃으로 연결시킨 비율)은 0.665(6위)로 리그 평균(0.666)과 거의 차이가 없다. 수비효율에는 야수와 투수가 모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리그 최다 실책’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느낌과는 달리 올해 키움 수비가 적어도 리그 평균 수준은 된다고 볼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리그 최소 실책을 기록 중인 LG(56실책, DER 0.670)도 수비효율 5위로 리그 평균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최다 실책 팀인 키움과 최소 실책 팀인 LG가 비슷한 수비효율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실책으로만 수비를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다만 키움이 평범한 플레이에 실수가 나오면서 내보내지 않아도 될 주자들을 내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손혁 감독은 “실책이 계속 나오는 점은 고민을 해야 한다. 포스트시즌에 가면 실책 하나에 승부의 향방이 바뀐다. 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보여준 경기도 많지만 실책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비에서 열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는 키움은 남은 시즌 보다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