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던져도 좌타자는 고민, 안우진 “구속보다는 로케이션”
2020.10.19 13:53:32

[OSEN=고척, 민경훈 기자] 키움 안우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rumi@osen.co.kr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1)이 좌타자 상대 고민을 토로했다.

안우진은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세이브를 수확했다.

이날 안우진은 중계화면과 KBO 공식 어플에 김재환을 상대로 시속 160km를 던진 것으로 나와 화제가 됐다. 다만 김창현 감독대행은 “구단 트랙맨으로 확인했을 때는 157km로 찍혔다”고 밝혔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160km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특별한 재능이다. 하지만 그런 안우진에게도 고민거리가 있다. 좌타자를 상대로 승부를 어렵게 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피안타율만 본다면 안우진은 좌타자를 상대로도 크게 문제가 없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1할4푼3리(63타수 9피안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1할8푼9리(53타수 10피안타)로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피출루율과 피OPS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안우진의 우타자 상대 피출루율과 피OPS는 각각 0.206과 0.412에 불과한 반면 좌타자 상대 피출루율과 피OPS는 0.333과 0.654로 비교적 높다. 

이러한 차이는 볼넷 허용에서 나왔다. 안우진은 우타자를 상대로는 68타석 5볼넷을 기록한 반면 좌타자를 상대로는 66타석에서 볼넷 12개를 허용했다. 공교롭게도 160km를 던졌던 김재환 타석의 결과 역시 볼넷이었다. 

안우진은 “어릴 때부터 왠지 좌타자보다는 우타자가 편했다. 지금도 결과적으로는 좌타자보다는 우타자 상대 성적이 더 좋다. 볼넷도 보면 좌타자에게 더 많은 것 같다. 이런 점을 계속 생각하고 있어서 분석팀에서 여러 자료를 받고 선배들에게도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반대손 타자를 상대하는데는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체인지업, 투심, 스플리터 등이 효과적이다. 특히 체인지업은 선발투수들의 필수 구종으로 여겨질만큼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안우진은 “올해는 선발투수가 아니니까 체인지업을 많이 던질 생각은 없다. 박동원 선배도 1이닝만 던지면 되니까 체인지업을 던질 필요는 없고 내가 잘 던지는 구종을 던지라고 하셨다”면서 우선은 강점인 직구와 슬라이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안우진이 생각하는 해법은 정확한 제구다. 안우진은 “구속에 대한 욕심보다는 원하는 곳에 원하는 구종을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타자랑 싸우는데는 구속보다는 제구력이 더 효과적이고 도움이 된다. 구속이 아무리 빨라도 가운데로 몰리면 타자가 칠 수 있다”라며 더 좋은 로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