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 정립과 목표 설정…롯데의 올해 위안거리, 내년의 희망
2020.10.19 16:06:10

[OSEN=창원, 민경훈 기자]2회초 롯데 선두타자 정훈이 동점 솔로 홈런을 날린 후 덕아웃에서 허문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rumi@osen.co.kr
 

[OSEN=창원, 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2020년 레이스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가을야구라는 팀의 궁극적은 목표 달성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하지만 허문회 감독이 지도하면서 바라본 올 시즌은 위안거리를 많이 찾을 수 있었고 내년의 희망도 엿볼 수 있었다.

68승65패1무로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위닝 시즌, 하지만 여전히 7위에 머물러 있고 5강은 현실적이 희망 자체가 사라졌다. 지난해 독보적인 최하위에 머물렀던 팀의 상황은 개선을 시킨 것이 눈에 보이는 위안거리. 그리고 몇몇의 젊은 선수들 역시 1군에 조금씩 스며들면서 ‘레귤러 멤버’로 성장했다는 것도 확인했다.

허문회 감독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는 점수 차이가 많이 좁혀져 무기력한 경기 많았는데 쫓아가는 경기를 많이 했다.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 내년이면 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면서 “선수들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마다의 목표, 매 타석마다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 과정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모습을 확인한 것. 목표와 방향성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했고 선수들의 머릿속에 자리를 잡았다는 의미.

그는 “선수들이 가고자 하는 목표, 야구를 더 잘 할 수 있는 목표를 잘 설정하면서 가고 있다. 이길 확률을 높이고 있다. 무의미하게 타석에서 물러나고 안타를 치고 못 치고를 떠나서 계획한대로 어떻게 하느냐 목표와 계획을 잡느냐가 중요한테 잘 되고 있다. 팀이 한 걸음씩 나아간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베테랑 선수들 역시 젊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건네면서 목표에 대한 생각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허 감독은 “고참 선배들이 타석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를 덕아웃에서 얘기를 해주더라. 그러면서 하루하루 성장해 나가는 것 같다”며 “이런 모습들이 쌓이고 쌓이면 팀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목표 설정과 방향성은 선수 개개인의 루틴 정립과도 연관이 있다. 루틴 정립 과정도 선수들 사이에서 정착이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은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다. 불펜진의 경우 루틴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허문회 감독이다.

허 감독은 “아직 우리팀 불펜 투수들은 몸을 푸는 시간이 긴 것 같다.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루틴을 줄이고 재정립해서 연습하고 몸 푸는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면서 “몸 푸는 시간이 길어지면 체력 소모도 있다. 이 부분을 무시하지 못한다. 캠프 때 다시 연습을 해서 재정립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루틴 정립 과정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 베테랑 선수들 역시 올 시즌 차근차근 밟아온 과정들이 내년에는 더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허문회 감독의 철학을 가장 올곧게 받아들이고 커리어를 다시 쓰고 있는 정훈은 “저 같은 경우에는 감독님께서 좋은 루틴을 많이 가르쳐주셨고 눈치 안보고 야구를 할 수 있었다”면서 “어린 선수들 역시 본인들이 느끼는 부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 성적은 자신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합 준비나 대처하는 방법, 루틴 과정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OSEN=고척, 박준형 기자]경기종료 후 롯데 허문회 감독이 세이브 거둔 김원중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