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활약] '완봉승+SV, ERA 0.53' 대만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전 크보 선수.txt
2020.11.09 09:45:20

 

[OSEN=이대선 기자] 브록 다익손 /sunday@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지난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에 몸담았던 투수 브록 다익손(26)이 대만프로야구에서 우승을 맛봤다. 다익손은 대만시리즈에서 3경기 17이닝 1실점 위력투로 소속팀 퉁이 라이온즈의 우승을 이끌었다. 

다익손은 8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2020 대만시리즈 중신 브라이더스와의 7차전에서 7-4로 앞선 8회말 구원등판,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4승3패, 퉁이의 통산 10번째 우승을 확정한 세이브. 

시리즈 MVP는 타율 4할7푼1리로 활약한 베테랑 판우슝에게 돌아갔지만 우수 투수로 선정된 다익손의 활약이 컸다. 대만시리즈 3경기에서 1승1세이브를 거두며 17이닝 9피안타 2볼넷 16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0.53의 압도적인 투구로 시리즈를 지배했다. 

지난달 31일 대만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선 다익손은 6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1-1 동점 상황에서 내려가며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지만 퉁이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3-1로 이겼다. 다익손의 호투가 기선 제압 발판이 됐다. 

이어 지난 5일 5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1승3패 벼랑 끝에 몰렸던 팀을 구했다. 당시 9회까지 총 12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중신 타선을 제압했다. 6-0으로 이긴 퉁이는 6차전도 12-1로 승리해 3승3패, 최종 7차전까지 끌고 갔다. 


 

[OSEN=광주, 곽영래 기자] 롯데 다익손이 역투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선발 2경기로 임무를 다한 다익손은 7차전에서 불펜 대기까지 했다. 126구를 던진 뒤 이틀밖에 쉬지 않았지만, 팀이 7-4로 승기를 잡자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9회 마지막까지 멀티 이닝 세이브로 팀의 역전 우승을 견인했다. 

캐나다 출신으로 203cm 장신의 우완 투수인 다익손은 지난해 KBO리그 SK, 롯데에 몸담았다. 29경기에서 149⅓이닝을 던지며 6승10패 평균자책점 4.34 탈삼진 117개를 기록했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닝 소화력이 떨어져 SK에서 웨이버 공시됐고, 롯데와도 재계약에 실패했다. 

한국을 떠났지만 대만으로 넘어가 아시아 야구 커리어를 이어갔다. 지난 7월 퉁이와 계약한 뒤 2주 자가격리를 거쳐 8월부터 등판했다. 13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5.68로 정규시즌 성적은 아쉬웠지만 대만시리즈에서 우승 영웅이 되며 내년 시즌 재계약 가능성을 밝혔다. 

한편 이날 대만시리즈 7차전에는 KBO리그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를 거친 에스밀 로저스(중신)도 등판했다. 다익손과 1차전, 5차전 선발 맞대결에 이어 7차전 불펜으로 8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차전에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2차전에 4⅓이닝 6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며 시리즈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로저스의 정규시즌 성적은 17경기 6승4패 평균자책점 3.47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