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지형준 기자] 6회말 NC 이동욱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고척, 한용섭 기자] 과감하고 확신에 찬 2년차 감독이 ‘역대 최초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자랑하는 경험 많은 베테랑 감독을 몰아부쳤다.
이동욱 NC 감독은 2년차 감독, 지난해 NC 사령탑에 올라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1경기 만에 탈락했다. 올해는 나성범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구창모가 에이스로 만개하면서 NC는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이동욱 감독은 가장 버거운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을 만났다.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 6년 연속 진출, 현재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고 있다. 두산은 지난 5년간 한국시리즈에서 3차례 우승과 2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왔으나, 준플레이오프 2경기와 플레이오프 4경기로 비교적 짧게 끝내면서 플렉센-알칸타라의 원투 펀치가 크게 무리하지 않고 올라왔다. 게다가 NC는 과거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4전패로 패한 아픔도 있다.
이동욱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과 지략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3차전까지 1승 2패로 몰렸지만, 벤치는 흔들리거나 조급해 하지 않고 중심을 잡았다. 선수들이 3차전까지 실책을 연거푸 저질렀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동요하지 않았다.
1승 2패로 몰린 4차전에선 선발 루친스키를 불펜에 대기시켰다가 2-0으로 앞선 7회 1사 후 구원 투수로 긴급 투입했다. 1차전 97구를 던진 루친스키는 2⅔이닝(39구) 무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루친스키 승부수로 2승2패를 만들며 시리즈 성적을 원점으로 돌렸다.
5차전 구창모의 위력투와 양의지의 투런 홈런 등으로 우승 앞으로 한 걸음 다가섰다.
6차전 선발 루친스키가 초반 잇따른 실점 위기를 넘기고 5회(85구)까지 무실점으로 막자 조금 이른 시점에서 교체했다. 이틀 쉬고 등판한 루친스키를 무리시키지 않았다. 불펜 대기한 선발 라이트를 2번째 투수로 올렸고, 1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뒤 7회 선두타자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자 재빨리 교체했다.
전반기 대부분을 2군에서 뛰며 체력 소모가 적었던 김진성은 후반기 불펜에서 구위가 좋았다. 김진성은 1~5차전 위기 마다 등판시켜 급한 불을 껐다. 단기전, 확실하게 좋은 선수를 믿고 기용했다.
김태형 감독이 타격 부진에 빠진 타자들을 큰 변화없이 그대로 기용한 반면, 이동욱 감독은 1~4번은 고정하면서 박석민, 강진성, 알테어의 타순을 매 경기 조정해가면서 공격 흐름을 원할하게 만들었다. 2년차 사령탑은 벤치 싸움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3회 감독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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