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못 이룬 롯데의 꿈, 9년만에 이룬 NC…무엇이 달랐나?
2020.11.25 14:58:19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2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NC 선수들이 트로피 앞에서 기뻐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NC 다이노스가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 꿈에 그리던 우승 프로피를 들어 올렸다. 30년 가까이 우승을 거머쥐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에 팬들의 이목이 NC에 쏠리고 있다.

NC는 지난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예열을 마친 NC는 시리즈 전적 총 4승 2패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이날 NC의 우승은 2011년 창단 9년 만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NC는 올해 초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는 등 어수선한 와중에도 지난 5월 13일 창원 KT위즈전 이후 138경기 동안 줄곧 순위표 꼭대기를 지켰다.

특히 2013년 1군 진입 8년 만에 이룬 'V1'은 창단 8년만에 우승을 거둔 SK와이번스와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다. NC는 올시즌 김택진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순항을 거듭했다. 4년 96억원을 투자한 3루수 박석민과 4년 125억원을 쏟은 포수 양의지는 NC의 '믿을맨'이 됐다.

여기에 '젊은 감독'인 이동욱 감독의 리더십이 더해지면서 NC의 폭발력이 배가됐다. 10개 구단 정식 감독 중 가장 젊은 1974년생인 이 감독은 철저하고 세밀한 분석과 주장 양의지를 필두로 한 선수단과의 소통으로 시즌 내내 냉철한 지휘력을 선보였다.

1992년 이후 30년 가까이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경남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에게는 부러운 대목이다. 부산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프로야구 최고의 인기구단으로 자리매김한 롯데는 영광 재현을 위해 그간 전폭적인 투자를 해왔다.

수년간 외부 FA(자유계약) 영입에 공격적으로 나선 롯데는 4년 연속 국내 선수 연봉 총액 최다팀에 기록됐지만, 2017년 이후 한 차례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낙동강 시리즈'로 불린 롯데-NC의 맞대결에서도 50승 2무 76패로 NC에 열세다.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부러움 섞인 탄식이 나온다. 이날 우승 이후 야구 커뮤니티와 롯데 팬 커뮤니티에는 잇따라 '우리도 우승 트로피 드는 것을 보고 싶다' 'NC가 9년간 투자할 때 롯데는 무얼 했나'는 글이 게시됐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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