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챙긴 2차 3라운드, ○○○도 될 수 있다
2020.12.05 15:01:37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키움 김하성. /사진=뉴시스

 

계산된 도박일까. 롯데가 KT와 트레이드를 통해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권을 갖게 됐다.

롯데와 KT는 4일 "롯데 내야수 신본기(31), 투수 박시영(31)과 KT 투수 최건(21), 2022년 2차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대개 그동안의 트레이드를 보면, 선수와 선수 혹은 선수와 현금을 교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신인 지명권이 포함된 트레이드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규정과 규약을 개정했는데, 그 중 하나가 신인 지명권 트레이드의 허용이었다. KBO는 "구단의 더욱 활발한 전력 보강을 위해 신인 지명권 트레이드를 가능하도록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방식은 다음 연도 신인 지명권(2명 이내)을 다른 구단 선수와 교환하는 방식이었다. 단 지명권을 받은 롯데는 해당 선수 입단 후 1년간 타 구단에 양도할 수 없다.

롯데는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당장의 전력 손실보다 미래를 위한 결정이었다.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 /사진=뉴스1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1라운드 혹은 2라운드처럼 즉시 전력감의 최상위 픽까지는 아니더라도,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많은 주전급의 실력 있는 선수들이 지명을 받았다.

특히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키움(당시 넥센)이 2차 3라운드에서 야탑고 내야수였던 김하성(25)을 지명했다. 그리고 지금 김하성은 꿈의 리그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심지어 류현진(33·토론토)의 계약 규모를 뛰어넘을 정도라는 미국 현지 언론의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2차 3라운드 최고 대박 사례라 볼 수 있다. LG 양석환(29)과 SK 박민호(28) 역시 같은 해 2차 3라운드 출신이다.

2016 드래프트에서는 건국대 외야수였던 홍창기(27)가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아 LG 유니폼을 입었다. 홍창기는 올 시즌 LG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에는 연세대 투수 박상원(26·2차 3라운드 25순위)이, 2018년에는 인천고 내야수 정은원(20·2차 3라운드 24순위)이 차례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박상원은 2018 시즌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60경기 이상 출전하며 불펜을 책임지고 있다. 정은원 역시 입단 첫해부터 98경기에 출전하는 등 한화의 주전 내야수로 활약 중이다.

물론 이들과 달리 1군에서 꽃봉오리도 채 피우지 못한 채 사라져간 선수들도 많았다. 냉혹하고도 엄연한 프로 세계의 현실이기도 하다. 과연 미래를 생각한 롯데의 이번 트레이드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트레이드 성공 여부는 당장이 아니라 몇 년 뒤에 내려질 전망이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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