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역대 최고 1위픽, 1993년 시애틀의 선택 'A-로드*'
2020.12.21 06:55:01

[사진] 시애틀 시절의 알렉스 로드리게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홍지수 기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했던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45)가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 역사상 최고 1라운더로 꼽혔다. 

MLB.com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별 최고의 ‘드래프트 픽’을 살펴봤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손꼽히는 선수들이 차례로 언급된 가운데, 1993년 시애틀이 뽑은 선수가 눈에 띄었다. 그 주인공은 그해 시애틀 구단이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뽑은 로드리게스다.

로드리게스는 시애틀의 지명을 받은 후 이듬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2000년까지 시애틀에서 뛰었고,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2004년부터 2016년까지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하다가 은퇴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78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5리 696홈런 2086타점 출루율 .380 장타율 .550을 기록했다. 현역 시절 금지 약물 논란과 거짓으로 그의 기록에도 흠이 생겼지만,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MLB.com은 “A-로드는 역대 최고 1위 픽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드리게스는 빅리그 22시즌 동안 WAR 117.5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16위에 해당한다. 개인 통산 홈런은 배리 본즈(762개), 행크 애런(755개), 베이브 루스(714개) 다음으로 많은 696개를 쳤다. 2016시즌 타율 2할에 9홈런 31타점 부진을 겪지 않고 남은 계약 기간을 채웠다면 700홈런 타자가 될 수 있었다. 

로드리게스는 첫 FA 자격을 얻고 시애틀을 떠나는 과정에서 라이벌 팀으로 이적해 팬들의 미움을 사기도 했고, 텍사스 시절에는 52홈런, 57홈런, 47홈런을 치고도 팀이 지구 최하위에 머물며 더 큰 빛을 보지 못하기도 했다. 또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그의 경력에 금이 가기도 했다. 

로드리게스는 양키스 이적 후 절대로 금지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 마저도 거짓으로 들통나면서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그럼에도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 중 한 명이다. 1998년 역대 세 번째이자 최연소로 40홈런-40도루를 기록하기도 했고, 최초의 50홈런 유격수 탄생을 알리기도 했다. 또 1998년부터 2010년까지 13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는데, 이 기록은 역대 최장 기록이다. 2001년 FA로 텍사스와 계약을 맺을 때에는 최초로 2000만 달러 연봉, 총액 2억 달러(10년)를 받은 선수였다.

로드리게스는 2003년, 2005년, 2007년 아메리칸리그 MVP였으며 1996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13차례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10차례 아메리칸리그 실버 슬러거, 2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인물이다.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면서 초라한 말년을 보내던 그는 2016년 8월, 아쉬움을 남긴 채 유니폼을 벗었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