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사와무라상 수상자' 오노 유다이의 10완투 비결, 파트너가 밝혔다
2020.12.29 20:58:06

주니치의 오노 유다이는 데뷔 10년 만에 생애 첫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올해 6경기 연속 완투를 포함해 '한 시즌 10경기 완투'를 달성하고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오노 유다이(32, 주니치 드래곤스)의 완투 비결이 공개됐다.

28일(한국 시간)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유다이와 호흡을 맞춘 포수 키노시타 타쿠야(29, 주니치 드래곤스)의 인터뷰와 세이버메트릭스 지표를 통해 유다이의 2020년을 조명했다.

2010년 드래프트 1순위로 주니치에 입단한 유다이는 2011년 데뷔 후 무난한 활약을 보이다가 2016년 팔꿈치 부상 이후 크게 흔들렸다. 2018년에는 평균자책점 8.56을 기록할 정도로 크게 망가졌지만, 지난해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2.58)를 기록하는 등 반등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7월 31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부터 유다이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7월 31일 야쿠르트전부터 시작된 유다이의 완투 행진은 9월 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까지 이어졌고, 6경기 연속 완투를 하는 동안 5승 1패,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연속 완투 기록이 끊긴 뒤에도 4번의 완투승을 더 따냈고, 최종적으로 20경기 11승 6패, 148.2이닝 148탈삼진, 평균자책점 1.82로 생애 첫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은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워 수상자를 선정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조건이 '완투 10회'다. 투수 분업화가 이뤄진 현대 야구에서는 완투하는 선발 투수를 보기 어렵다. 2010년 이후 완투 조건을 만족한 사와무라 수상자가 다나카 마사히로와 스가노 토모유키 두 명에 불과할 정도.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120경기 단축 시즌을 진행돼 더욱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유다이는 선발 20경기 중 절반을 완투해냈고, 14승을 거둔 스가노를 제치고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완투 행진을 펼치는 유다이에게 45이닝 무실점 구단 신기록은 덤이었다

 


유다이의 맹활약이 가능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 유다이가 결정구로 사용하는 포크와 투심 패스트볼이 효과적이었다. 일본의 세이버메트릭스 사이트인 '델타그래프'에 따르면, 올해 유다이의 헛스윙율은 14.2%로 리그 전체 1위였다. 최악의 시즌이었던 2018년보다 2배 이상 상승했고, 지난해보다도 3.5%가 높았다.

특히 좌완 투수인 유다이는 투심 패스트볼을 주로 우타자를 상대로 던졌는데 올해는 좌타자를 상대로도 던지면서 구사율을 36%까지 늘렸다. 키노시타는 "(입지가 애매했던 탓에) 지난해 유다이와 많은 경기에서 호흡을 맞추진 못했지만, 함께 할 때마다 좋은 결과가 나와 구사율을 늘렸다"며 지난해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갈수록 빨라지는 유다이의 포심 패스트볼이 두 번째 이유였다. 키노시타는 "유다이의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매년 빨라졌다. 빨라진 구속 덕분에 볼 배합에서도 더 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팔꿈치 부상이 있었던 2016년 유다이의 평균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140.2km/h까지 떨어졌지만, 매년 꾸준히 상승해 올해는 평균 구속 146.2km/h를 기록했다.

유다이의 포심 패스트볼 구위와 떨어지는 공(포크, 투심)의 조합으로 생긴 타자들의 심리 상태도 시즌 막판 완투에 한몫했다. 키노시타는 "상대 타자들이 수 싸움에서 밀릴 때 어려움을 느꼈다. 시즌 막바지에는 초구를 공략하는 등 조급한 모습이 보였다. 자연스레 투구 수도 줄어들었고, 완투가 늘어난 이유에는 그런 점도 있는 것 같다"면서 타자들의 조급증을 세 번째 이유로 들었다.

2020시즌 오노 유다이의 완투 기록

7월 31일 야쿠르트전(승) - 9이닝 3실점, 2볼넷 10탈삼진 / 투구 수 128개
8월 7일 요미우리전(승) - 9이닝 1실점, 1볼넷 10탈삼진 / 투구 수 118개
8월 16일 요미우리전(승) - 9이닝 1실점, 1볼넷 10탈삼진 / 투구 수 117개
8월 23일 요코하마전(승) - 9이닝 0실점, 2볼넷 7탈삼진 / 투구 수 112개
9월 1일 히로시마전(승) - 9이닝 0실점, 1볼넷 11탈삼진 / 투구 수 116개
9월 8일 요미우리전(패) - 9이닝 2실점, 1볼넷 5탈삼진 / 투구 수 115개

9월 22일 야쿠르트전(승) - 9이닝 0실점, 1볼넷 11탈삼진 / 투구 수 122개
9월 30일 한신전(승) - 9이닝 0실점, 0볼넷 9탈삼진 / 투구 수 107개

10월 14일 한신전(승) - 9이닝 0실점, 1볼넷 7탈삼진 / 투구 수 112개
10월 22일 요코하마전(승) - 9이닝 0실점, 0볼넷 9탈삼진 / 투구 수 126개

사진=주니치 드래곤즈 공식 SNS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