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700만’ 류현진 넘어선 김하성, 새로운 포스팅 규정 덕분?
2021.01.02 11:27:40

 

[사진] 류현진(왼쪽), 김하성 /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게된 김하성(26)이 류현진(34)의 연평균 보장금액을 능가하는 KBO리그 최대 계약을 따냈다. 

김하성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보장 금액은 4년 2800만 달러.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3200만 달러까지 계약 규모가 늘어나며 2025시즌 상호 옵션 800만 달러가 있다. 

이번 계약으로 김하성은 연평균 700만 달러를 보장 받게 됐다. 이는 2012년 12월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연평균 6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최고 대우다. 

다만 포스팅비를 포함한 계약 규모는 류현진이 김하성을 가볍게 넘어선다. 류현진은 선수 본인의 계약이 3600만 달러였지만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가 포스팅비로 2573만 7737.33달러를 받아 총 금액이 6173만 7737.33달러에 달했다. 연평균으로 본다면 1028만 9622.89달러다. 

반면 김하성은 선수 보장계약 2800만 달러에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가 포스팅비 552만 5000달러를 받아 전체 금액은 3352만 5000달러, 연평균 금액은 838만 1250달러로 류현진에 미치지 못한다. 

류현진과 김하성의 포스팅비, 또 선수의 보장금액이 차이나는 이유는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포스팅 규정이 달랐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다저스와 계약했던 2012년 포스팅 시스템은 비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KBO리그 선수가 포스팅을 신청하면 영입을 원하는 팀들이 먼저 포스팅비를 제안하고 가장 높은 포스팅금액을 제안한 구단이 선수와 단독 협상권을 얻는 방식이다. 

그렇다보니 정말로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다른 구단을 확실하게 따돌릴 수 있는 큰 금액을 포스팅비로 써야했다. 반대로 일단 단독협상권을 따내면 선수와 비교해 확실히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김하성은 류현진과 달리 개정된 포스팅 시스템하에서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었다. 현행 포스팅 시스템 규정은 30개 구단이 자유롭게 선수와 협상하고 전체 계약 규모의 일정 비율을 포스팅비로 원소속팀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포스팅으로 나온 선수는 사실상 FA 선수나 다름없는 협상력을 가질 수 있고, 반대로 원소속팀은 일정 규모 이상의 포스팅비를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 

류현진과 김하성은 서로 다른 포스팅 규정에 따라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계약 구조가 달라지게 됐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특급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것은 다르지 않다. 김하성은 대성공을 거둔 류현진을 따라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