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즌 100실책’ 강정호의 ML 성공, ‘6시즌 113실책’ 김하성 수비는 과연?
2021.01.05 10:22:28

 



[OSEN=한용섭 기자] 김하성(26)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422억 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뤘다. 

서부 해안의 온화한 날씨, 중산층 이상이 대다수 거주하는 좋은 도시 환경 그리고 무엇보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에 필적할 만한 전력을 꾸린 샌디에이고에 합류해 우승에 도전할 수도 있다. 

연평균 700만 달러를 보장받는 대우를 받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려면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샌디에이고의 3루수(매니 마차도)와 유격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자리는 엄청난 선수가 자리잡고 있다. 마차도는 3억 달러 사나이,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 MVP급 활약을 펼쳤다.  

현재로선 김하성이 2루수 자리에서 좌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플래툰으로 출장하는 것이 예상 시나리오다.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가 우선되어야 출장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MLB.com은 김하성을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공한 강정호와 비교하기도 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히어로즈 유격수 전임자인 강정호와 비교된다. 강정호는 2016년 피츠버그에서 OPS .867을 기록하는 등 파워에서는 김하성보다 우월하다. 김하성은 컨택 능력, 수비력, 전체적인 운동 능력에서 더 강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유격수로 활약했다. 공격력 못지 않게 강한 어깨 등 수비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메이저리그의 빠른 타구에 대응해야 한다. 앞서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겪은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강정호는 빅리그 첫 시즌에 유격수와 3루수로 절반씩 뛰었다. 유격수로 426이닝을 뛰며 9실책, 수비율 .961을 기록했고, 점차 3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535⅓이닝을 소화하며 5실책, 수비율 .971을 보였다. 2년차인 2016시즌에는 3루수로만 출장해 728⅓이닝을 뛰며 17실책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풀타임을 뛴 7시즌 동안 100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 14개 정도. 김하성은 60경기 출장에 그친 데뷔 시즌을 빼고, 풀타임으로 뛴 6시즌 동안 113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 19개 정도 된다. 단순히 실책 수로 수비 능력을 평가할 수는 없다. 어려운 타구를 잡으려다 실책을 하기도 한다. 

선수 시절 리그 최고 유격수로 활약한 류중일 전 감독은 강정호와 김하성의 수비 능력을 두고서 “김하성이 더 낫지 않나 싶다”고 평가했다. 류 감독은 “김하성이 타구를 잡아서 1루로 던지는 시간이 짧다. 실력이 많이 늘어서 평가해도 될 지 모르겠다”고 농담 섞어 말했다. 

김하성은 유격수, 3루수 보다 수비 부담이 적은 2루수로 출장하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다. 류 감독은 “유격수를 보다가 2루수로 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과연 김하성이 타석에서 150km가 넘는데다 볼끝이 좋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볼을 얼마나 공략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