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기회도 없다, 방출생 역대급 혹한 '기약없는 기다림'
2021.01.16 17:31:45

 

[OSEN=잠실, 민경훈 기자] 잠실야구장 / rumi@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새둥지를 찾지 못한 방출 선수들의 기다림이 하염없이 길어지고 있다. 해를 넘겼지만 희소식은 없다. 입단은커녕 테스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혹한이다.  

KBO리그 스토브리그가 어느덧 새해를 넘겨 1월 중순을 지나며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FA 시장에 5명의 선수들이 남은 가운데 이들보다 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선수들이 바로 방출생들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방출이 이뤄진 가운데 새 팀을 찾은 방출 선수는 이용규(키움), 안영명(KT), 정인욱(한화), 전민수(NC) 뿐. FA 시장도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서 방출 선수들의 애타는 겨울이 길어져간다. 

대부분 방출 선수들은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찾거나 혹시 모를 연락을 기다리며 외롭게 개인 훈련 중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구단들이 입단 테스트도 열지 않을 만큼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12월에 몇몇 테스트가 있었지만 그 뒤로 없다. 

베테랑 선수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비교적 젊은 나이로 재취업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선수들도 테스트 기회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제는 시기상 테스트를 열기에도 늦었다. 각 팀들은 전력 구성을 거의 끝마쳤고, 2주 뒤 열릴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현장에서 영입 요청을 해도 구단에서 반대해 입단이 불발된 경우도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구단들이 전체 선수단 인원을 축소하는 추세다. 1명이라도 줄여야 하는데 방출 선수를 추가 영입하기엔 부담스럽다”고 리그 분위기를 전했다. 신인 육성선수도 매년 구단마다 4~5명씩 계약하곤 했지만 올해는 많아야 1~2명 수준이다.  

2월부터 스프링캠프가 시작됨에 따라 2주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FA 시장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전력 구성 계획에 따라 방출 선수들은 후순위로 밀려났다. 냉정한 현실 속에 기약 없는 기다림이 길어지면서 방출 선수들의 초조함도 점점 커져가는 겨울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