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2년만에 첫 PS 출전 투수, 12년만에 첫 억대 연봉 보상받다
2021.01.16 18:18:14

 

[사진] LG 트윈스 제공



[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는 15일 2021년 재계약 대상 선수 35명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프로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장했던 최동환(32)은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받았다. 

2009년 2차 3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최동환은 자신의 커리어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고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54경기 57이닝. 불펜에서 추격조로 시작해 시즌 후반에는 필승조로 활약했다. 커리어하이 성적을 찍었다.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보상이 뒤따랐다. 최동환은 지난해 7000만원에서 71.4%가 오른 1억 2000만원에 재계약했다. 데뷔 후 12년 만에 억대 연봉 선수가 됐다. 

최동환은 1월 초 인터뷰에서 “지난해는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데뷔 이후 항상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시즌이 계속 반복됐는데, 작년 시즌은 아주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내가 목표로 했던 것은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동환은 자신의 커리어하이 성적을 동료들 덕분이라고 고마워했다. 그는 “처음으로 1군에서 풀 타임으로 뛰었는데 정말 동료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포수 (유)강남이와 항상 좋은 수비로 나를 도와준 수비수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또한 “내 뒤에서 잘 막아준 (정)우영이와 (고)우석이한테는 정말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내가 어렵고 힘든 위기 상황을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간 경우가 많은데 항상 잘 막아줬다”고 공을 돌렸다.

그동안 LG의 가을야구 때 최동환은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불펜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지난해 최동환은 필승조로 당당히 포스트시즌에 출장했다. 2009년 데뷔 후 첫 ‘가을야구’ 무대였다.  

그는 “프로 들어와서 12년만에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키움전 위기를 막아내고 무실점) 그때 그 순간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과거 최동환은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지만 시즌에 들어가면 그 모습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달라진 점에 대해 멘탈적으로 부담감을 내려놓고 자신의 공에 자신감을 갖고자 노력한 것이 달라진 비결이라고 했다. 마운드에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오직 스트라이크 존만 보고 던졌다. 노력의 결과는 억대 연봉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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