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청보→태평양→현대→SK→신세계...인천야구, 수난의 흑역사
2021.01.26 15:47:43

[사진]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SK 와이번스 /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인천 프로야구가 또 다시 새로운 팀으로 바뀐다. 

지난 25일 신세계 그룹이 SK 인수를 통해 프로야구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야구계가 들썩였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신세계그룹과 SK텔레콤은 야구단 매각을 협상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구단이 매각된 것은 SK를 포함해 총 6차례 있었다.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와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는 그룹내에서 모기업만 변경된 사례이고, 쌍방울 레이더스와 현대 유니콘스는 구단 매각이 아닌 해체 후 재창단 형식으로 각각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됐다. 

프로야구 구단 매각 역사를 살펴보면 유난히 인천 연고 팀들이 수난을 겪었다. 최초의 인천 연고 프로야구팀인 삼미 슈퍼스타스는 최하위를 전전하다 창단한지 4년 만에 풍한방직에 70억원에 매각돼 청보 핀토스로 변신했다. 하지만 청보 역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이후 1987년 태평양화학(현 아모레퍼시픽)에 50억원에 팔렸다. 

태평양 돌핀스는 인천 연고팀 최초로 한국시리즈 진출하는 등 활약했지만 구단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대에 470억원에 매각된다. 현대가 지출한 470억원은 당시로는 야구계에 충격을 안겨준 역대 최고 인수 금액이다. 

현대는 1998년 인천 연고팀 최초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00년 갑작스럽게 연고 이전을 선언하며 인천을 떠나 서울 입성을 시도했다. 인천 야구팬들은 졸지에 응원할 팀이 사라질 뻔 했지만 쌍방울 해체 후 재창단한 SK가 인천에 들어오면서 새롭게 응원할 팀이 생겼다. 

한편 현대는 끝내 서울 입성의 꿈을 이루지 못했고 해체 후 히어로즈로 재탄생한 다음에야 서울을 연고지로 쓰게 됐다. 

인천 연고지팀 이외에는 1990년 MBC 청룡(현 LG 트윈스)을 LG가 150억원, 2001년에는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를 KIA가 180억원(가입금 등 포함 총 210억원)에 인수한 사례가 있다. /fpdlsl72556@osen.co.kr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