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아침에 '신세계 캡틴' 이재원, “새로운 동기부여, 흔들리지 말자”
2021.01.27 18:24:55

[OSEN=박준형 기자]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인천 토박이' 이재원.

[OSEN=홍지수 기자] SK 와이번스 21년 역사가 끝났다. 이 곳에서 오랜 시간 몸담은 구성원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인천 토박이’ 주장 이재원(33)은 만감이 교차한다. 인천에서 자랐고, 아마 시절에는 SK 와이번스 구성원이 되고 싶은 인물이었다.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적지 않은 시간 희로애락을 동료들과 함께 했는데, 이제 그는 다른 유니폼을 받아야 한다. 

이재원은 27일 OSEN과 통화에서 “섭섭하기도 하다. 솔직히 15년 동안 SK 와이번스 선수로 뛰면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매각 소식에 놀랐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제 지나간 일이다. SK 와이번스 선수로 뛰는 동안 행복했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좋은 기억을 가득 안고 간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인천 숭의초, 상인천중, 인천고를 졸업하고 SK 지명을 받았다. 그의 꿈이 이루어졌다. 이재원은 아마 시절부터 인천 SK 구성원이 되는게 목표였다고 한다. “프로에 입단할 때 SK 유니폼을 입고 싶었다”고 말했다.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현대 유니콘스 등 인천 연고지를 두고 많은 사연이 있었다. 그 후 SK가 2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인천 야구 팬들을 뜨겁게 만들었는데, 다시 팀이 바뀌게 됐다. 

이재원은 “인천 연고지를 두고 팀이 참 많이 바뀌었다. 나는 인천에 살면서 태평양, 현대를 봤다. 야구를 안 했으면 ‘골수팬’이 되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만큼 SK 와이번스에 애정을 갖고 있었다. 그는 “SK 입단 후 우승도 많이 했다. 팀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라가는 것을 함께 보고 느꼈다. FA도 했다. SK 와이번스 선수로 지낸 시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행복한 팀이었다”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마냥 추억에 잠겨 있을 수는 없다. 그는 ‘주장’이다. 아직 새로운 팀 명이 나오지 않았지만, 2021 스프링캠프부터 시즌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재원은 선수단이 동요하지 않도록 마음을 굳게 먹고 있다.

“이렇게 마무리를 하게 돼 섭섭하지만, 15년 이상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이재원은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면서 “이제 중요한 것은 앞으로 팀이 큰 이슈로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원은 “걱정하는 시선이 많은데, 우리는 야구를 잘 하는게 첫 번째다. 동요하지 않도록 선수들과 마음을 굳게 먹고 준비하겠다”며 “선수들도 새로운 환경에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준비하고 좋은 성적을 꼭 내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