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쳤으면 빨리 뛰어!" 툭하면 싸웠던 '前 KIA' 외인 투수 은퇴
2021.02.08 11:38:04

 

 

[OSEN=지형준 기자] KIA 시절 트래비스 블랙클리 /jpnews@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호주 출신 좌완 투수 트래비스 블랙클리(39)가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트래비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20년간의 선수 생활 마감을 알렸다. 트래비스는 “20년간 야구로 축복을 받았고, 이제 은퇴를 할 때가 왔다. 지금껏 내가 이뤄온 것이 놀라울 만큼 자랑스럽다. 팀 동료, 지도자 등 수많은 분들께 감사하다. 내 꿈을 따라 지원해준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트래비스는 지난 2004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 데뷔 후 2013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치며 4시즌 통산 82경기(26선발) 9승9패 평균자책점 5.23 탈삼진 132개를 거뒀다. 

2011년에는 한국에 왔다. KIA 유니폼을 입고 25경기 126⅔이닝을 던지며 7승5패1홀드 평균자책점 3.48 탈삼진 115개를 기록했다. 전반기에만 7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3.05로 호투했으나 후반기 어깨 통증 여파로 8경기 무승 부진 끝에 재계약 실패했다. 

 

[OSEN=이대선 기자] KIA 시절 트레비스 블랙클리 /sunday@osen.co.kr



KIA 시절 트래비스는 다혈질 성격으로 유명했다. 그해 8월2일 잠실 두산전에서 자신에게 홈런을 친 양의지가 타구를 확인한 뒤 천천히 1루로 가자 “빨리 뛰어라”고 소리 친 일화가 대표적이다. 당시 트래비스는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라며 불같이 화냈다. 

8월14일 대구 삼성전에선 채태인에게 위협구를 던진 뒤 언쟁이 붙어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9월14일 대전 한화전에는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도는 최진행을 바라보며 불만을 표출했다. 최진행이 2루에 잠시 멈춰서 일촉즉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을 떠난 뒤 일본프로야구도 경험했다. 2014년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연봉 2억엔에 계약했으나 1군 3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5.54로 부진했다.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보내다 1년 만에 퇴단. 2016년 11월 한국 복귀를 희망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멕시코리그, 미국독립리그, 호주프로야구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은퇴 후 도쿄올림픽 참가를 목표로 하는 호주대표팀을 지원하며 야구 관련 일을 계속할 예정이다. /waw@osen.co.kr

[OSEN=이대선 기자] KIA 시절 트레비스 블랙클리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