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도 용서받은 터너, 다저스 은퇴 불발되면…" LA 언론 우려
2021.02.08 20:45:22

[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곽영래 기자] 다저스 터너가 투런 홈런을 때린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주요 FA 선수들의 행선지가 대부분 결정됐다.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토론토), 포수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에 이어 투수 트레버 바우어(LA 다저스), 외야수 마르셀 오수나(애틀랜타)도 지난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현재 시장에 남은 최대어 선수는 내야수 저스틴 터너(37)다. 

지난 2014년부터 7년간 다저스의 주전 3루수이자 중심타자로 활약한 터너는 당초 LA 잔류가 유력했다. 선수단의 리더로 팀 내 가치가 높은 그이지만 4년 장기계약을 원하면서 줄다리기가 길어지고 있다. 다저스는 2년 이하 짧은 계약으로 묶고 싶어 한다. 그 사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몇몇 팀이 터너에게 관심을 나타냈지만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다저스가 바우어와 3년 1억2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하면서 터너의 재계약 가능성은 극히 낮아졌다. 미국 ‘LA타임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바우어 때문에 터너의 LA 생활이 끝나선 안 된다’며 다저스 팀 연봉이 사치세 기준인 2억1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해 터너가 원하는 연평균 2000만 달러 계약을 주기 어려운 상황을 짚었다. 

LA타임스는 ‘터너는 다저스 야구 전성기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선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유명 인사가 됐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월드시리즈 우승 행사에 참석한 무책임한 결정에도 대다수 팬들이 그를 용서했을 정도’라며 ‘팬들은 터너가 다저스에서 은퇴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팬들의 여론을 전했다. 



[OSEN=샌프란시스코(미국), 최규한 기자]5회초 1사 1루 상황 다저스 터너가 역전 투런포를 치고 더그아웃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이어 ‘터너는 다저스 팀이 오랫동안 갖지 못한 리더였다. 인종과 세대를 넘어 모두의 존경을 받는 리더였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첫 경기 전날 팀 미팅 때도 터너와 무키 베츠가 입을 열었다’며 ‘가장 중요할 때 믿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포스트시즌 통산 2할9푼5리의 타율을 기록했고,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타율 3할2푼에 홈런 2개를 쳤다’고 터너의 가치를 조명했다. 

LA타임스는 당장 터너 재계약뿐만 아니라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투수 클레이튼 커쇼와 유격수 코리 시거의 이탈 가능성도 우려했다. 바우어의 연평균 4000만 달러 몸값이 다저스 선수단 내 케미스트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바우어의 괴짜 성격은 걱정을 부채질하는 요소로 ‘도박과 같은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LA타임스는 ‘6년 전 다저스 운영부문사장으로 부임한 앤드류 프리드먼은 첫 오프시즌에 팀의 심장이자 영혼으로 여겨진 맷 켐프를 트레이드했다. 팀 케미스트리가 무너질 위험을 무릅쓰고 켐프를 포기하며 재정적인 유연성을 얻었다’며 ‘다저스가 터너와 재계약하지 않는다면 비슷한 기회를 잡을 것이다. 이번에는 경제적 자유를 얻는 대신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 터너의 빈자리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봤다. /waw@osen.co.kr

 

[OSEN=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 최규한 기자]9회말 2사 1, 2루 상황 다저스 저스틴 터너가 내야 땅볼을 치며 경기마 마무리됐다. 더그아웃을 나서며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터너.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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