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은사] "ML 바라보고 운동하라" 김하성을 만든 스승의 한 마디.txt
2021.02.09 12:11:46

2015년 넥센에서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김하성(왼쪽)과 염경엽 감독.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김하성(26·샌디에이고)이 자신과 오랜 시간 함께한 염경엽(53) 전 SK 감독에게 각별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하성은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염경엽 감독님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사실 프로에 온 이후 저에게는 최고의 스승님이다. 어린 저에게 목표 의식이라는 것을 심어주신 분"이라고 언급했다.

김하성에게 염경엽 감독은 특별한 지도자다. 2014년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을 때부터 강정호(34)의 후계자로 꾸준한 기회를 부여했다. 강정호가 미국으로 떠난 뒤 김하성은 2015시즌 풀타임 내야수로 자리를 잡았고 어느새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염경엽 감독의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있었다. 프로에서 '스승'이라는 단어는 직접적으로 잘 쓰이지 않지만 김하성이 사용한 것이다.

김하성은 "염경엽 감독님께서 어린 시절부터 메이저리그를 바라보고 운동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저에게 기회를 주신 분이고 제가 결과적으로 기회를 잘 잡았다. 어린 선수에게 목표를 잡아주셨기 때문에 매년 성장하는 선수가 될 수 있었다. 한국에서만 잘 하겠다는 생각만 했더라면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하성은 최근 염 감독,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과 함께 식사를 했다고 한다. 염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일단 지금 쉬고 계시는데 사실 저를 많이 도와주시고 계신다. 수비 훈련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2019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결심했다. 그는 "사실 어린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이 꿈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프로에 가기 급급했던 것 같다. 하지만 좋은 구단과 지도자 분들을 만났다. 2019년은 메이저리그에 가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던 시즌이고 직전 시즌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했기에 운이 좋게 포스팅하게 됐다"고 되돌아봤다.


지난해 4월 SK와 키움의 맞대결을 앞두고 박병호(왼쪽부터), 염경엽 당시 SK 감독, 김하성이 인사를 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bestsujin@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