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모르겠다" 커쇼, 다저스 마지막 시즌? 텍사스 이적 가능성 제기
2021.02.16 23:24:17

[OSEN=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 최규한 기자] 다저스 선발 커쇼가 모자를 고쳐쓰고 있다. /dreamer@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의 영원한 에이스로 남을 것 같은 클레이튼 커쇼(33)가 올 시즌 후 FA 거취에 미묘한 입장을 밝혔다. 현지 언론에선 고향팀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MTR)’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커쇼의 거취를 다뤘다. 커쇼는 지난 11일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전혀 모르겠다. 여전히 야구를 사랑하고 열정도 있지만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는 속내를 밝혔다. 

커쇼는 지난 2018년 11월 다저스와 맺은 3년 9300만 달러 연장 계약이 올 시즌 만료된다. 그러나 아직 다저스와 커쇼 사이에 추가 연장 계약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커쇼는 “솔직한 답을 알고 싶다”면서도 “동료들의 존중을 받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공을 던지고 싶다. 그러면 다른 일들도 알아서 처리될 것이다”고 말했다. 

매체는 ‘다음달 33세가 되는 커쇼는 비교적 젊지만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통산 2522이닝을 던지며 많은 부상을 겪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과거 플레이오프 부진을 지웠고, 커쇼이 야구 버킷리스트는 더 이상 완성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선수로서 웬만한 것은 다 이룬 커쇼가 더 이상 동기부여를 갖기 어려울 것이란 이야기였다. 

LA타임스와 인터뷰는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커쇼의 집에서 비대면 진행됐다. 세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커쇼는 코로나19 이후 가족들과 떨어져 지냈다.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 시즌 때 집을 떠나 LA로 오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게 커쇼의 고민. 

매체는 ‘가족과 야구를 잇는 다리 중 하나는 다음 오프시즌에 텍사스와 FA 계약을 하는 것이다. 커쇼의 가족은 오프시즌 내내 그의 고향인 댈러스에서 산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족을 위해 커쇼가 LA를 떠나 텍사스로 이적할 가능성이 피어오르고 있다. 

그동안 FA 시기가 다가올 때마다 커쇼의 텍사스행은 매번 설로 끝났다. 커쇼도 다저스 생활에 대한 즐거움을 인터뷰 때마다 빼먹지 않고 있다. 다만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교육 환경에 신경 써야 할 시기이고, 다저스의 제안이 미온적이라면 무조건 잔류는 보장할 수 없다. 물론 텍사스가 어떻게 움직일지도 관건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