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에서 온 한화 타격코치, "류현진 상대하느라 힘들었다"
2021.02.17 10:34:25

 

[OSEN=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 ,최규한 기자] 류현진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류현진 상대로 힘들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따라 한화에 온 조니 워싱턴(38) 타격코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은 지도자다. 25세 젊은 나이에 선수를 은퇴했지만, 마이너리그 루키팀 코치를 시작으로 단계를 거쳐 메이저리그 메인 타격코치까지 올랐다.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시절 작 피더슨, 코디 벨린저, 코리 시거 등 특급 유망주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2017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스카우트돼 1루 코치와 타격보조를 맡았다. 2019년에는 만 35세 나이로 샌디에이고 구단 사상 최연소 메인 타격코치가 되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이 기간 워싱턴 코치를 머리 아프게 한 투수가 있었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인 다저스의 한국인 투수 류현진(토론토)이 바로 그 주인공. 류현진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5경기에서 4승을 수확하며 평균자책점 1.88로 절대 우세였다. 

타격코치로 류현진을 무너뜨려야 했던 워싱턴 코치에겐 너무나도 골치 아픈 상대. 그랬던 워싱턴 코치가 류현진이 태어난 한국에 왔다. 그것도 프로 데뷔하고 성장한 ‘친정팀’ 한화에 오게 됐으니 재미있는 인연이다.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차 스프링캠프 첫 훈련을 마친 워싱턴 코치는 “류현진이 한화에서 뛰었던 것을 알고 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을 상대하느라 힘들었다. 구위 좋고, 밸런스도 안정된 투수라 스트라이크존 공략을 잘했다. 패스트볼과 변화구 모두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투수였다”고 떠올렸다. 

이제는 류현진의 팀에서 제2의 벨린저, 시거, 피더슨을 키워야 한다. 젊고 가능성 있는 타자 유망주들이 워싱턴 코치의 손을 거친다. 워싱턴 코치는 “선수들이 호기심이 커서 그런지 질문을 많이 한다. 팀에 들어온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분위기가 좋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다.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지도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화 타선은 지난해 거의 모든 공격 수치에서 최하위를 찍었다. 죽은 타선을 살려야 할 워싱턴 코치의 임무가 막중하다. 그는 “도전하는 자세로 임할 것이다. 개인이 아니라 팀 전체가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며 “한 타석, 한 타석 경쟁력 있는 타석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모든 선수들의 가치를 평가한 뒤 어떤 타순에 적합한지 생각해 보겠다. 선수 육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인내심이다. 우리가 가는 과정을 믿으면 결과도 좋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OSEN=거제, 박준형 기자]한화 수베로 감독과 워싱턴 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