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참' 3200만불 투수, LAD 월드시리즈 2연패 위해 뛰겠다
2021.02.20 21:06:25

LA 다저스의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20일(한국시간) 취재진들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LA 다저스 제공>
 

[OSEN=LA, 이사부 통신원] 자신이 빠졌는 데도 소속팀이 32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했다면 과연 기분이 어땠을까.

LA 다저스의 좌완 베테랑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지난 시즌 다저스가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순간을 필드도, 덕아웃도, 스타디움도 아닌 TV를 통해 지켜봤다.

작년 코로나 바이러스 인해 시즌 개막이 지연되다 힘들게 시즌을 단축해 관중없이 리그를 시작했지만 프라이스는 스스로 시즌 참가를 포기했다. 불거진 안전 문제로 그는 1000만 달러가 넘는 연봉까지 포기했다. 그는 그 결정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을 가장 힘들 게 만들었던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팀이 승승장구하며 포스트 시즌에 오르자 그는 당장 팀에 합류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내 자기가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라는 것을 깨달았다.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다저스가 탬파베이를 누르고 우승을 확정짓자 자기가 빠진 것에 아쉬울 법도 했지만 오히려 그는 내가 없어도 동료들이 해냈다는 생각에 오히려 안도감이 들었다고 했다.

프라이스는 20일(한국시간) 다저스의 스프링 캠프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년 리그를 불참하면서 느꼈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시즌 내내 동료들을 지켜보면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는 것이 나를 기분 좋게 했다.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나는 엄청 후회했을 것이고, 나의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에 자책감을 느낄 수도 있었다"며 "훌리오 유리아스가 마지막 스트라이크 3개를 던졌을 때 나는 정말 내 마음에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관중으로 다저스를 응원했던 프라이스는 이제 스프링 캠프에서 몸을 만들며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이 되기 위해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평소보다도 빨리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마운드에 올라본 지 500일 이상 지났기 때문에 금세 예전의 기량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것 때문에 스프링 캠프가 필요한 것"이라면서 "예년보다 모든 것이 더 앞서고 있어 기분이 아주 좋다"고 했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 특급 선발 트레버 바우어까지 영입하면서 최강의 마운드를 보유하게 했다. 바우어 외에도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인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그리고 유리아스가 선발 자원이 넘쳐난다.

여기에 연봉 3200만 달러인 프라이스까지 가세해 선발 경쟁은 더욱 치열할 수 밖에 없고 이러한 것들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lsboo@osen.co.kr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