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162승’ 투수의 아들, ‘98마일-99마일-100마일’ KKKKKKKK
2021.02.25 20:28:19

 

[사진] 잭 라이터. 메이저리그 통산 162승을 거둔 알 라이터의 아들이다. / Tennessean.com 홈페이지



[OSEN=한용섭 기자] “아버지보다 더 낫네”

밴더빌트 대학의 2학년 투수 잭 라이터(20)는 2021시즌 대학리그 개막전에서 100마일(161km) 강속구를 뿌리며 탈삼진쇼를 펼쳤다. 

지난 23일(한국시간) 열린 라이트 대학과 밴더빌트 대학의 대학리그 개막전. 라이터는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1회 2사 후 3번타자 상대로 2볼에서 98마일(헛스윙)-98마일(바깥쪽 스트라이크)-99마일(몸쪽 스트라이크) 패스트볼 3개로 삼진을 잡아냈다. 마지막 몸쪽 99마일의 공은 볼끝 움직임이 컷 패스트볼처럼 살짝 꺾이며 좌타자가 꼼짝도 못했다. 

이날 라이터는 첫 10타자 상대로 삼진 7개를 잡아내는 무시무시한 구위를 뽐냈다. 90마일 후반의 직구를 주로 던졌고, 100마일도 한 두개 찍었다. 낙차 큰 커브와 80마일 중반의 슬라이더도 구사한다. 주자를 출루시킨 것은 안타 1개, 사구 1개였다. 5이닝 동안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디딤돌을 놓았다.

고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라이터는 지난해 1학년 때부터 대학리그를 압도했다. 신입생으로 대학리그 데뷔전에서 5이닝 12탈삼진 노히트 피칭을 선보여 모두를 놀래켰다. 코로나19로 대학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라이터는 4경기(선발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다. 15.2이닝을 던져 5피안타 8볼넷 22탈삼진. 

라이터는 올해 MLB 파이프라인이 아마추어 선수를 대상으로 선정한 ‘드래프트 톱100’에서 6위에 랭크됐다. 그는 고교 3학년 때 MLB 드래프트를 앞두고 대학 진학의 뜻을 밝혔는데도, 뉴욕 양키스가 20라운드에 지명하기도 했다. 거절하고 밴더빌트 대학에 입학했다.

 

[사진] 아들 잭(왼쪽)과 아버지 알. /뉴욕 포스트 홈페이지



부전 자전이다. 잭 라이터는 메이저리그 162승 투수인 알 라이터의 아들이다. 알은 1987년 뉴욕 양키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프로 초창기에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다. 첫 8시즌 동안 36경기 8승 10패에 그쳤다. 

1993년 토론토에서 처음으로 100이닝 넘게 던지며 9승 6패를 기록하면서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이후 1995년부터 10년 연속 10승 투수가 됐다. 1993년 토론토, 1997년 플로리다에서 2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뉴욕 메츠 등에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19시즌 162승 132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좌완 투수였던 알과 달리 잭은 우완 파이어볼러다. 1학년 때는 최고 95마일 정도의 패스트볼 구속을 보였으나 올해는 98~99마일은 쉽게 던진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잭의 올 시즌 첫 등판 투구를 보고 "아버지보다 낫다"고 칭찬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