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아이 퓨처스 감독, "삼성만의 육성 시스템 구축하는 게 목표"
2021.02.26 20:52:57

[OSEN=경산, 손찬익 기자]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 감독 /what@osen.co.kr


[OSEN=경산, 손찬익 기자]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 감독이 2년 차를 맞아 퓨처스팀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내세웠다. 

오치아이 감독은 "사장님의 요청에 따라 올해 안에 퓨처스팀 시스템을 완성하는 게 목표다.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지금껏 해왔던 방식을 완전히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게 정말 어렵지만 퓨처스팀의 경우 누가 감독이 되든 구단에서 직접 관리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그래야만 시스템이 바뀌지 않고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군은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전투 부대다. 그야말로 실전의 연속이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전력 누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퓨처스팀은 선수 육성은 물론 1군에 필요한 자원을 공급하고 1군 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에 빠질 경우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지원 부대 역할을 맡고 있다. 

오치아이 감독은 "신인 선수 가운데 즉시 전력감은 그렇게 많지 않다. 2~3년 차가 되면 1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선수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의 변화도 불가피하다는 게 오치아이 감독의 생각이다. 

지난해 '좌완 듀오' 허윤동과 이승민을 비롯한 퓨처스팀 선수들이 1군 무대를 경험하며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오치아이 감독은 "선수들이 1군이 어떤 곳인지 생각만 하다가 직접 경험해보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선수들의 1군 승격 기회가 늘어나면서 퓨처스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물론 열심히 준비한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명제는 변함이 없다. 오치아이 감독은 "기회를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성공할 수 없다. 미리 준비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인 과제 시간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하는데 편한 것만 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어떻게 해서든 보완하려고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OSEN=오키나와(일본), 민경훈 기자] 23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 볼 파크에서 진행된 삼성라이온즈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삼성 권오준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rumi@osen.co.kr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권오준은 올해 퓨처스팀 전력분석 및 지원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오치아이 감독의 요청에 따라 캠프 기간 중 사이드암 투수를 전담 마크 중이다. 2년 차 투수 한연욱이 권오준의 1대1 집중 지도를 받고 있다.

대구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한연욱은 15경기에 등판해 5승 6패 2홀드(평균 자책점 3.79)를 거두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오치아이 감독은 "신인 투수들의 투구 폼은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2년 차부터 조금씩 보완하는 편이다. 현재 권오준이 한연욱을 세심히 봐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선수에게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 생각하고 말하는 게 중요하다. 그만큼 말 한마디가 중요하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 권오준은 워낙 성실하니까 알아서 잘하겠지만 캠프 기간 중 이 부분에 대해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아끼던 제자들이 현역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기분이 들까. 오치아이 감독은 "선수 시절에 그렇게 이야기해도 말 안 듣던 선수들이 지도자가 얼마나 힘든지 느낄 것"이라며 "선수 시절에 알지 못했으나 지도자가 되고 나서 깨닫게 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퓨처스리그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관중 없이 경기를 치렀다. 많든 적든 관중이 있어야 선수들도 흥이 난다는 걸 오치아이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봐준다는 건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 자신을 향한 시선을 느끼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마련"이라고 말한 오치아이 감독은 "지난해 경산 볼파크에서 어린이 야구 교실을 열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됐다.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