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선배, 내 공만 던지면 아웃" '1군 6경기' LG 왼손 투수의 자신감.txt
2021.02.28 12:03:10

[OSEN=이천, 한용섭 기자] LG 좌완 투수 남호. /orange2osen.co.kr


[OSEN=이천, 한용섭 기자] LG 3년차 투수 남호(21)는 지난해 후반기 잠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9월 육성 선수 신분에서 정식 선수로 등록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불펜으로 뛰다가 임시 선발 기회를 잡아 야구 팬들에게 이름을 어필했다. 차우찬과 윌슨이 빠진 선발 로테이션에서 빈 구멍을 잠시 메워줬다.  

남호는 26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을 마친 후 “라이브 피칭까지 무리없이 해오고 있다. 캠프에서 변화구 스트라이크 잡는 것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직구 위력을 살리기 위해 제구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화구로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새로운 구종을 추가하기 보다는 슬라이더를 더 잘 활용하려고 더 노력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9월 불펜으로 3경기 나와 7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10월에 삼성 상대로 프로 첫 선발로 나서 5이닝 1실점으로 기분좋은 선발 신고식을 해냈다. 이후 2번 더 선발로 등판했는데, 4이닝 3실점, 2.1이닝 3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6경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93으로 1군 첫 시즌을 마쳤다. 

남호는 올 시즌에는 선발 보직을 통보받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 훈련 때부터 선발로 준비하라는 코칭스태프의 말을 듣고 비시즌부터 열심히 운동했다고 한다. 

LG 선발 로테이션은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 켈리 2명에 임찬규, 이민호, 정찬헌은 상수다. FA 계약한 차우찬은 어깨 상태가 좋아지면 선발로 들어간다. 그런데 아직 캐치볼 단계다. 임찬규도 몸을 서서히 만들고 있어서 시즌 초반 5~6선발 자리가 빌 수도 있다. 

지난해 삼성전 이후 선발 2경기에서 부진했던 이유로 "더 욕심이 났던 것 같다. 더 잘 던지려고 하다가 힘이 들어가고 제구가 안 됐다. 코치님이 똑같이 네 공을 자신있게 던지면 되는데, 힘 들어가서 던지냐고 하시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타자가 누구인지 생각하지 않고, 코치의 조언대로 자신의 공을 잘 던지는 것만 집중하고 있다. 


[사진] LG 트윈스 제공



남호는 “목표는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 최고일 것이다. 그러나 시작하는 위치는 큰 상관없다. 2군에서 시작한다면 경험을 쌓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1군이든 2군이든 어디서 시작하든지 자신있다”고 밝혔다.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믿음감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호의 자신감은 올해 KBO리그로 복귀하는 추신수를 향해서도 마찬가지다. 추신수와 상대하면 어떨까. 그는 "이대호 선배 같은 스타는 국내에서 뛰고 있기에 한번 상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러나 추신수 선배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어서 상대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이제 KBO리그에 와서 기회가 돼 상대한다면 영광이고 꿈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타자를 생각 안 하고, 내 공만 잘 던지면 (아웃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타자를 의식하지 않고, 어깨 힘들어가지 않고 포수 사인대로 자신의 공을 던진다는 자세. 하지만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추신수가 막상 타석에 들어서면 의식이 안 될까. 남호는 "타자를 의식해서 내 공을 못 던지면 내 손해다. 내 공을 자신있게 던지는 것이 먼저, 타자는 그 다음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좌투수인 남호가 추신수를 상대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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