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아들’ KT 김건형, 첫 실전 2루타 신고식..“많은 조언 덕에 발전하는 느낌”
2021.03.01 19:52:54

[OSEN=울산, 이대선 기자]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가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연습경기를 가졌다.4회 KT 김건형이 내야땅볼로 물러나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울산, 이후광 기자] KT 루키 김건형(25)이 첫 실전부터 2루타를 신고했다.

김건형은 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에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우익수 뜬공, 1루수 땅볼로 분위기를 익힌 김건형은 세 번째 타석에서 KBO리그 무대 첫 안타를 신고했다. 비공식 경기였지만, 좌완 이교훈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치며 향후 전망을 밝혔다.

경기 후 만난 김건형은 “경기장에 오기 전까지 떨렸는데 겨울, 1차 캠프에서 준비한 부분을 열심히 한 결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2루타 상황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스윙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때마침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와 기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첫 타구가 자신에게 온 것도 도움이 됐다. 1회초 선두 허경민의 뜬공 타구를 처리한 그는 “공이 오면 아무 생각 없이 떨지 말고 하던대로 하자는 생각을 했다. 때마침 첫 타구가 왔고, 그걸 잘 처리하며 긴장이 풀렸다.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건형은 김기태 전 감독의 아들로,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다.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대학 재학 시절 서머리그에서 76경기 40도루를 기록, 야구 센스와 주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건형은 지난해 9월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쇼케이스를 펼쳤고, KT 지명을 받으며 프로행의 꿈을 이뤘다.

김건형은 “미국과 비교했을 때 투수들이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던진다. 다른 타자들에게도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펼쳤다”며 “막상 우리나라에서 경기를 하니 너무 재미있었다. TV에서 보던 선수들을 직접 봐서 신기했다. 김재환 선배님이 특히 그랬다”고 전했다.

첫 연습경기를 앞두고 아버지의 조언은 없었을까. 김건형은 “안부 연락이 종종 오시긴 한다. 그런데 별 이야기는 없으시다. 오늘도 그냥 가서 하고 오라고 해주셨다”고 미소를 지었다.

2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신인 타이틀을 달았지만, 김건형은 다른 신인들과 마찬가지로 백지 상태서 KBO리그를 익히고 있다.

김건형은 “주변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앞으로 쭉쭉 나아가고 있다.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만족스럽다”고 했다.

특히 “유한준 선배님이 몸 관리를 철저히 하신다. 그래서 오래 야구를 하시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많이 배우고 싶다”며 “또한 다른 선배, 후배들에게도 많은 점을 배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활약으로 김건형을 향한 기대가 한층 높아진 상황. KT 이강철 감독이 “연습 때부터 보니 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투수를 상대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잠재력을 주목했는데 첫 경기부터 2루타에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압박감은 없다. 김건형은 “내가 거쳐야 할 단계라고 생각한다. 현재에만 집중해서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