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목표' 롯데의 키맨, 프랑코는 언제쯤 베일 벗을까?
2021.03.05 19:39:40

 

[OSEN=부산, 박준형 기자]롯데 앤더슨 프랑코가 투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 허문회 감독은 올해 목표 성적으로 지난해 7위보다 3단계 뛰어오른 4위를 잡았다.

허문회 감독의 철학을 이제 선수들이 온전히 받아들였고, 허 감독이 본 선수들 역시 준비 과정을 철저히 했다고 자신하기 때문. 사령탑들이 으레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하는 자신감 그 이상이다. 그리고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는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 때문.

지난해 롯데는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샘슨은 지난해 시즌 직전 부친상을 당하며 미국에 다녀온 뒤 시즌 준비가 원활하지 않았다. 시즌 끝까지 부활을 기대했지만 들쑥날쑥한 투구 끝에 25경기 9승1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재계약은 당연히 물 건너갔다.

샘슨 대신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가 바로 프랑코다. 허문회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프랑코로 바뀌면서 순위를 높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프랑코는 아직 베일에 싸여져 있다. 지난달 21일 구단 자체 방송에서 라이브 피칭 영상을 공개했지만 아직 프랑코의 투구 모습을 본 것은 허문회 감독과 선수단 뿐이다.한 번의 라이브 피칭 이후 허리 근육통으로 실전 등판 일정이 잠시 스톱됐지만, 지난 4일 불펜 피칭(35구)까지 마쳤다.

하지만 허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프랑코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다. 총액 50만 달러로 다른 한국 무대를 밟은 외국인 선수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선입견이 생길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한 선수는 “50만 달러 정도의 선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프랑코가 지난해 샘슨과 달리 선발진의 한 축을 충분히 담당할 수 있다는 의미.

당연히 기대감은 크다. 패스트볼 회전수 문제를 극복할만큼 충분한 구속을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 라이브 피칭 당시 최고 153km, 평균 149km의 구속을 찍었다. 개막까지 한 달 정도 남은 시점이기에 구속을 더 끌어올릴 여지는 충분하다. 4일 불펜 피칭 당시 포심 최고 구속은 150km.

구속만큼 중요한 것이 제구. 그러나 제구 역시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로케이션 자체가 안정적이라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들이 선수단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성민규 단장도 프랑코 영입 당시 “스트라이크 존 좌우를 찌르는 정교한 제구력은 비교적 떨어지지만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선수단 내에서도 “쉽게 무너질 투수의 유형은 아니다”고 밝힌다.

재계약에 성공한 댄 스트레일리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해 스트레일리 홀로 외롭게 버텼던 외국인 투수진을 프랑코가 지원해줘야 한다. 최상급의 기량까지는 아니더라도 건강하게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채워준다는 것만으로도 선발진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샘슨은 시즌 초반 부친상으로 인한 자가격리와 중반 내전근 부상으로 선발진을 이탈하며 130이닝만 던졌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대체 선발과 불펜진 부담을 동시에 안겨줬다.

이제 프랑코가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낼 일만 남았다. 프랑코의 근육통 이후 복귀 계획이 확실하게 잡히지 않았지나 최근 불펜 피칭에서는 통증이 없다고. 조만간 실전 등판 일정도 잡힐 전망이다. 과연 프랑코는 언제쯤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