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쳐 다행' 과욕 부리다 김하성 덮친 3루수, 코치에게 혼쭐 "너의 실수"
2021.03.07 18:50:37

 

[OSEN=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오른쪽)이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시범 경기를 위해 CJ 아브람스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lsboo@osen.co.kr



[OSEN=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6)이 경기도중 3루수와 크게 부딪쳤음에도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김하성은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 2회 말 수비도중 타구를 잡는 순간 3루수 닉 타니엘루가 그대로 덮쳐 나뒹굴었다.

부상이 의심되는 순간이었으나 다행히 김하성은 다음 이닝 수비를 제대로 소화했다. 다만 지금까지의 시범경기과는 달리 4회 초 공격이 끝나고 일찌감치 교체가 되는 바람에 다시 팬들의 우려를 샀다.

그러나 김하성은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고 그와 같이 지내는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김하성은 전혀 다치지 않았고 지금 숙소에서 편하게 있다"고 밝혔다.

2회 말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왔을 때 많은 동료들과 코치들이 우려를 나타냈지만 김하성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밝혔다. 대신 3루수 타니엘루는 코치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김하성은 타구를 잡으러 나가면서 "OK, OK, I get it"(됐어 됐어 내가 잡을께)를 외치고 먼저 타구를 잡았다. 수비 위치상으로 봐도 유격수가 처리해야 할 타구가 맞았다.

그러나 타니엘루는 "김하성이 외치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내가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끝까지 달려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수비 코치는 타니엘루에게 "사인을 들었으면 피해줘야 한다. 너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타니엘루는 지난 2014년 드래프트를 통해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은 뒤 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작년 샌디에이고로 이적해 와 이번 스프링 캠프에는 마이너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 3회 말 이닝을 끝낸 유격수 김하성과 2루수 CJ 아브람스의 콤비 플레이는 제이스 팅글러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다저스 오스틴 반스의 강한 직선 타구를 아브람스가 넘어지면서 받았고 2루를 달려들던 김하성에게 연결해 바로 더블플레이를 엮어냈다. 특히 김하성은 리드하던 2루 주자 맷 비트보다 베이스에서 더 멀리 있었지만 배팅을 하는 순간 뛰어난 순발력으로 베이스로 뛰었고, 아브람스의 송구를 받는 동시에 발끝으로 베이스를 가볍게 터치, 이닝을 종료시켰다. 팅글러 감독은 덕아웃에서 김하성과 아브람스의 플레이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캠프 내에서 모든 선수들과 친하지만 유독 젊은 유망주들과 친한 김하성은 이날 경기 전 아브람스와 같이 대화를 나누며 스타디움에 들어와 이 콤비 플레이가 더욱 돋보였다. 아브람스는 '차세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로 통하는 샌디에이고의 유망주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