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커미셔너, 기어이 수비 시프트 '금지'... 마이너서 실험
2021.03.12 22:29:38

내야수가 외야 지역으로 나가서 수비하는 모습. 올 시즌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는 이런 수비가 허용되지 않는다. /AFPBBNews=뉴스1

 

롭 맨프레드(63)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기어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모양이다. 마이너리그에 수비 시프트를 제한한다. 빅 리그까지 도입될 수 있다.

ESPN은 1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가 마이너리그를 통해 실험에 나선다. 수비 시프트를 제한하고, 베이스 크기를 크게 만든다.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도 진행된다"고 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쪽이 수비 시프트다. 메이저리그는 모든 구단이 활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2익수(2루수+우익수)' 수비다. 2루수가 외야까지 나가 좌타자가 당겨친 타구를 잡아 땅볼로 만들거나 직선타로 처리할 수 있다. 3루수가 그 자리에 서기도 한다.

다른 방식도 있다. 3-유간은 아예 비워두고, 1-2루 사이에 내야수 4명이 모두 서는 때도 있다. 2루 베이스 뒤에 유격수가 서고, 2루수와 3루수가 우측에 촘촘히 배치되는 것이다. 반대로 2루수가 아예 우익수 위치까지 나가 외야수를 4명으로 두는 경우도 나왔다.

일단 올해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1루수-2루수-3루수-유격수까지 내야수 4명이 반드시 흙 위에 서있도록 했다. 또한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양쪽에 2명씩 서야 한다. 자리를 옮기지 말라는 의미다. 리그 사무국은 "인 플레이 타구의 비율을 높이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AFPBBNews=뉴스1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지난 2015년 수비 시프트 금지를 두고 "불공평하다"고 했다. 지난해에도 "경기에 부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지만,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기어이 마이너리그에 수비 시프트 금지를 도입했다. 언젠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적용시키겠다는 의지다.

이외에 트리플A에서는 각 베이스의 크기가 커진다. 현재 베이스는 한 변이 15인치(38.1cm)인데 18인치(45.72cm)로 커진다. 베이스가 커지니 그만큼 베이스 사이 거리가 짧아지게 된다. 동시에 손 혹은 발이 들어갈 면적이 넓어지기에 세이프 확률도 더 높아진다.

상위 싱글A에서는 투수가 견제할 때 투구판에서 발을 반드시 떼야 한다. 주자들이 견제에 속을 확률이 줄어들 전망이다. 하위 싱글A에서는 주자가 있을 때 투구판에서 발을 떼는 횟수는 2회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한 하위 싱글A 웨스트리그에서는 촉진룰이 도입된다. 투수가 15초 안에 던지도록 하는 '15초 룰'을 비롯해 공수교대 시간도 제한한다. 하위 싱글A 사우스이스트리그에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이 진행된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