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추신수, 한국행 부러워한 류현진…한화 복귀 언제?
2021.03.15 22:43:24

[OSEN=로스앤젤레스, 이대선 기자] 2013년 다저스타디움에서 류현진(왼쪽)과 추신수가 경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추신수(39·SSG)의 한국 복귀를 류현진(33·토론토)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류현진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화상 인터뷰에서 추신수의 한국행 관련 질문을 받았다. 추신수가 가졌던 한국인 메이저리거 맏형 자리를 넘겨받은 류현진은 “여기서 몇 년 더 같이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답했다. 

또 다른 코리안 빅리거 최지만은 지난달 추신수의 한국행에 대해 “내가 따라가야 할 길인 것 같다”며 훗날 한국 복귀 가능성을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나도 지만이도 나중에 한국에 간다면 신수형의 길을 걷는 것이다”며 “지만이도 나도 아직 여기에 있다. 여기서 최선을 다하고, 그 이후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고 말을 아꼈다. 

공식 인터뷰에선 원론적인 대답을 한 류현진, 속내는 달랐던 모양이다. 지난 11일 자격격리 해제 후 SSG에 합류한 추신수는 류현진의 아쉬움을 전해듣곤 “현진이가 미국에서 제일 오래 있는 선수가 됐다. 책임감을 안아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면서 “기사 나온 말과 달리 현진이가 되게 부러워했다. ‘가서 잘하세요’란 말도 해줬다”고 밝혔다. 

고교 졸업 후 바로 미국에 건너간 추신수는 벌써 한국의 정을 느끼고 있다. 13일 SSG 선수들과 첫 훈련을 마친 뒤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 살아있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다. 행복하다”며 “편하게 말하고 이해할 수 있다. 모국어로 이야기하며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맙고 행복한 일이다”며 기뻐했다. 


[OSEN=울산, 곽영래 기자]SSG 추신수가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훈련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추신수와 달리 류현진은 데뷔 후 7년을 KBO리그에서 뛰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한국야구를 경험했기 때문에 그 시절의 정을 잊지 못한다. 지금도 ‘친정팀’ 한화 소속 장민재, 김진영 그리고 한화에서 뛰었던 이태양(SSG)와 비시즌마다 합동 훈련을 갖는다. 

류현진은 미국 진출 후 올해로 9년차가 됐다.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떠난 세월이 길어질수록 한국에 대한 그리움도 쌓여간다. 국가대표팀 차출도 이뤄지지 않아 국내 선수들과 같이 뛴 기억이 아득하다. 

류현진은 토론토와 계약 기간이 2023년까지 남아있다. 2024년 만 37세 이후 행보는 아직 알 수 없다. 류현진은 미국으로 갈 때부터 줄곧 한화로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진출한 류현진에 대한 보류권도 한화가 유지 중이다. 그의 등번호 99번도 9년째 한화의 임시 결번으로 남아 주인이 돌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  /waw@osen.co.kr


[OSEN=김영민 기자] 한화 시절 류현진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