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선발 기회 있다…TEX, '피기 시스템'이 뭐길래?
2021.03.16 10:28:12

 

[OSEN=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 불펜에서 피칭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 /lsboo@osen.co.kr



[OSEN=LA, 이사부 통신원] 14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33)이 2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했지만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그가 불펜으로 시즌 개막을 맞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의 이날 피칭을 칭찬하면서도 그가 선발 다음에 마운드에 올라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역할이나 2이닝 릴리버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양현종은 텍사스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텍사스 지역 언론 '포스워스 스타 텔레그램'은 15일 양현종이 선발 후보 중 분명한 한 명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최근 우드워드 감독의 인터뷰를 종합해 텍사스가 5선발 체제로 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고 이중 두 자리는 '피기백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했다. '피기백 시스템'은 미리 정해진 2명의 투수가 선발 한 자리에 투입돼 3~4이닝씩을 던지는 것을 말한다. 로스터에 제약이 적은 마이너리그에서는 흔히 사용되지만 로스터 제약이 많은 메이저리그에서는 많이 사용되는 시스템은 아니다. 아무래도 불펜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실한 선발 자원이 부족한 텍사스로서는 피기백 시스템을 도입해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두 자리를 피기백 시스템으로 돌릴 경우 선발은 5인 로테이션으로 돌리지만 결국 7명의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매체는 현재 텍사스에서 카일 깁슨은 선발 한 자리가 100% 확실하고, 마이크 폴티네비치와 아리하라 코헤이가 각각 한 자리씩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두 자리의 선발로 4명이 필요한 데 현재 7명이 후보라고 설명했다.

오른손 투수 조던 라일스, 한국계인 오른손 투수 데인 더닝, 역시 오른손 투수인 카일 코디, 왼손 투수인 웨스 벤자민, 왼손 투수인 콜비 알라드, 테일러 헌, 그리고 양현종이다. 이중 양현종과 라일스를 제외하면 다들 메이저리그 경력이 1~2년 밖에 안되는 20대다. 메이저리그 등판수가 통산 25회를 넘는 선수가 없다. 그래선지 경력이 풍부한 라일스가 현재 가장 우세한 평가를 받고 있고 나머지는 고만고만하다.

비록 양현종이 7명의 후보 중 가장 마지막에 거론되긴 했지만 이 신문은 다크호스로 생각하고 있다. KBO 리그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작년 양현종 만큼 이닝을 소화했던 투수가 텍사스에서는 없기 때문이다. 

이제 양현종에게 남은 것은 앞으로 세 차례 정도 더 있을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의 KBO 리그 기록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할 수 있는 자신만의 특징을 보여줘야 한다. 양현종은 마운드 위에서의 평정심은 이미 보여줬다. 이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그것만 더 보여주면 된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