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고시엔 첫 승…”동해 바다 건너서” 한국어 교가 감격 제창
2021.03.24 20:54:39

 

[사진] 경기에서 승리한 교토국제고등학교. / 유튜브 중계 캡쳐



[OSEN=길준영 기자] 일본고교야구전국대회(고시엔)에 첫 출전한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연장 승부 끝에 승리했다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는 올해 외국계 국제학교로는 처음으로 봄 고시엔 대회에 출전했다. 24일 일본 효고현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시바타고등학교와의 첫 경기에서는 연장 10회까지는 가는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시바타고는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1회말 선취 2득점에 성공하며 6회까지 2-0 리드를 유지했다. 

교토국제고는 7회초 1사 만루에서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터뜨리면서 3-2 역전에 성공했다. 시바타고 중견수는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내려고 했지만 오히려 공이 뒤로 빠지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시바타고는 7회말 1점을 뽑아내며 다시 3-3 균형을 맞췄다.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 10회 승부에 들어갔다. 교토국제고는 1사 2루에서 나온 1타점 적시타와 이어진 1사 1, 2루 찬스에서 터진 1타점 2루타로 5-3 역전에 성공했다. 

승리를 눈앞에 둔 교토국제고는 10회말 1실점을 허용하며 1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2사 2, 3루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동해 바다 건너서…”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고시엔 구장에 울려퍼졌다. 일본어 자막으로는 ‘동해(東海)’가 ‘동쪽의 바다(東の海)’로 수정돼서 나왔지만 구장에서는 ‘동해’라는 한국어 가사가 그대로 제창됐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