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 양현종, 3⅓이닝 5피안타 2실점...희망과 아쉬움 '공존'
2021.03.25 11:38:56

양현종. /사진=이상희 통신원

 

텍사스 양현종(33)이 미국 무대 첫 선발 등판에서 희망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다.

양현종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서 3⅓이닝 5피안타 2실점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3.00에서 3.86(4경기 9⅓이닝 4실점)으로 올랐다.

앞서 3차례 구원 등판 후 첫 선발 기회를 잡은 양현종은 1회 첫 타자 디 스트레인지-고든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2번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3번 마이크 무스타카스를 3루 땅볼, 4번 유게니오 수아레스를 헛스윙 삼진로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 말은 아쉬웠다. 2회 초 텍사스가 3점을 뽑아낸 가운데 양현종은 첫 타자 터커 반하트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으나 타일러 스테픈슨에게 중전 안타, 타일러 내퀸에게 좌익수쪽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8번 아리스티데스 아키노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줘 첫 실점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선 알렉스 블랜디노를 파울팁 삼진으로 잡아 한숨 돌렸으나 스트레인지-고든에게 우익수쪽 2루타를 얻어맞아 두 번째 점수를 내줬다. 이 때 1루주자 아키노가 텍사스 우익수 조이 갈로의 홈송구에 아웃돼 더 이상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는 깔끔했다. 상대 2~4번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카스테야노스를 3루수 땅볼, 무스타카스와 수아레스는 각각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양현종은 3-2로 앞선 4회 말 첫 타자 반하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브렛 드 게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10개의 아웃카운트 중 땅볼이 6개였다.

메이저리그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양현종은 앞선 3차례 시범경기에서는 모두 구원투수로 출장했다. 지난 8일 LA 다저스전에 처음 등판해 1이닝 동안 2피안타(1홈런) 1실점했다. 14일 밀워키전에선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20일 다저스를 다시 만나 3이닝을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등판을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침내 첫 선발 기회를 얻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