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최종전에서 제구난…양현종, 아쉽게 끝난 빅리그 오디션
2021.03.30 13:14:40

 

[OSEN=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양현종이 2사에서 DJ 피터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lsboo@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하필이면 최종 오디션에서 무사사구 행진이 끊겼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짙은 아쉬움 속 빅리그 쇼케이스를 마무리했다.

양현종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흔들렸다.

양현종은 지난 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계약을 맺고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러왔다. 처음에는 그저 한국에서 온 평범한 좌완투수였지만, 성실한 훈련 태도로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의 플랜에 서서히 발을 담갔고, 시범경기서도 4차례 기회를 부여받아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6(9⅓이닝 4자책)의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특히 4경기 연속 사사구 없는 투구로 입지를 넓혀나갔다.

경기 전 개막 엔트리의 남은 자리는 단 한 곳. 최종 오디션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쳐야 극적인 합류를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부담이 컸던 탓일까. 0-2로 뒤진 6회 3번째 투수로 등판해 첫 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볼넷 출루시켰다.

이후 아비세일 가르시아-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를 외야 뜬공 처리하며 순항했지만, 2사 후 로렌조 케인-오마르 나바에스에게 연달아 풀카운트 끝 볼넷을 허용했다.

그리고 이어진 2사 만루서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인정 2루타를 맞고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다행히 후속 지미 허겟이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내며 승계주자가 모두 지워졌지만, 3볼넷의 아쉬움까지 지울 순 없었다.

양현종의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5경기 평균자책점 5.40(10이닝 6자책) 3볼넷 10탈삼진 피안타율 .300 WHIP 1.50. 하필이면 최종전에서 볼넷 3개가 우르르 나오며 최대 오는 31일까지 초조하게 감독의 결정을 기다리게 됐다. 우드워드 감독의 “오늘 경기가 엔트리 구성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란 말에 희망을 걸어본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