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56만원→377억원 대박...우버 드라이버였던 투수의 인생 역전 스토리.txt
2021.03.31 00:26:58

[사진] 랜디 도브낙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미국 독립리그 출신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최대 8년 계약에 성공했다. 전직 우버 드라이버의 짜릿한 인생 역전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가 투수 랜디 도브낙(26)과 5년 보장 925만 달러, 3년 팀 옵션과 인센티브를 더해 최대 8년 총액 2975만 달러(약 377억원)에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요즘 기준으로는 대박 계약이 아니다. 하지만 독립리그 투수와 우버 드라이버로 ‘투잡’을 하며 계약금 500달러(약 56만원)에 미네소타와 첫 계약을 한 도브낙에겐 인생 역전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017년 대학 졸업 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낙방한 도브낙은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교외 지역의 독립리그 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생계를 위해 야구를 하며 우버 드라이버로 ‘투잡’을 했다. 

독립리그에서 구속이 95마일(153km)로 상승하면서 미네소타의 눈에 띄었고, 2017년 8월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당시 계약금은 500달러. 그런데 4년의 시간이 흘러 도브낙은 2975만 달러 계약으로 몸값이 6만 배 뛰었다. 


[사진] 랜디 도브낙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년 하위 싱글A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낸 도브낙은 2019년 상위 싱글A에서 시즌을 시작해 더블A, 트리플A를 거쳐 단숨에 메이저리그 데뷔 꿈까지 이뤘다. 그해 8월 빅리그에 데뷔한 도브낙은 9경기(5선발)에서 2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로 깜짝 활약했다. 안정된 제구력과 주무기 싱커를 활용한 땅볼 유도 능력으로 그해 디비전시리즈 2차전 선발로 발탁됐다. 

지난해 10경기 6승4패 평균자책점 4.05로 평범한 성적을 냈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 4경기(3선발) 1승 평균자책점 0.66으로 위력투를 펼쳤다. 13⅔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잡으며 무사사구 행진. 미네소타가 지난겨울 J.A. 햅, 맷 슈메이커를 영입해 선발 자리가 불확실하지만 대체 선발과 구원으로 활용폭이 넓은 도브낙은 장기계약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9년부터 도브낙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로코 발델리 미네소타 감독은 “그는 짧은 시간 많은 것을 이뤄냈다. 앞으로도 모든 면에서 성공할 수 있는 준비가 된 선수다. 놀랍고, 아름답다”며 “그는 어떤 일이든 웃으면서 한다. 그저 공을 던지고 싶어 한다. 팀 승리를 위해 어떤 임무든 맡을 수 있다.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