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만에 마이너 투수 호출한 텍사스, 양현종 외면 이유는?
2021.04.02 18:26:00

 

[OSEN=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 양현종 /lsboo@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양현종(33)이 결국 텍사스 레인저스의 26인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텍사스의 선택은 8일 전 트리플A 라운드락으로 내려보낸 좌완 투수 콜비 알라드(24)였다. 

텍사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26인 로스터를 최종 발표했다. 아쉽게도 이 명단에 양현종의 이름이 없었다. 

로스터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텍사스는 개막 당일까지 고심을 거듭했다. 캠프 마지막까지 잔류한 좌완 양현종과 우완 헌터 우드 중 한 명이 유력했으나 텍사스는 지난달 25일 트리플A로 내려보낸 좌완 알라드를 8일 만에 콜업했다. 

지난 2018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뒤 2019년 텍사스로 이적한 알라드는 빅리그에서 3년간 23경기(18선발) 5승9패 평균자책점 6.72를 기록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선 5경기 11⅔이닝 11피안타 4볼넷 15탈삼진 6실점(5자책)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냈다. 5경기 10이닝 1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6실점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한 양현종보다 성적이 좋다. 

미국 텍사스 지역지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개막 로스터 발표 후 ‘알라드가 시범경기에서 호투한 양현종, 우드를 제치고 선택을 받았다. 두 선수는 마이너 계약으로 캠프에 있었고, 둘 다 40인 로스터에 자리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콜비 알라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현종과 우드 모두 40인 로스터 보장 계약이 아니었다. 두 선수가 26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기 위해선 40인 로스터부터 들어야 했고, 기존 로스터에서 누군가 빠지는 절차가 필요했다. 하지만 텍사스는 굳이 그렇게 하면서까지 양현종을 로스터에 넣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이날 내야수 루그네드 오도어를 양도 지명으로 방출 처리, 40인 로스터에 자리가 하나 비었지만 텍사스는 투수 맷 부시와 내야수 찰리 컬버슨을 개막 로스터에 넣으며 40인 로스터를 꽉 채웠다. 40인 로스터에는 마이너리그 선수도 7명 있지만, 리빌딩 중인 텍사스가 이들을 쉽게 포기할 순 없었다. 

양현종은 지난 2월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체결하며 40인 로스터 보장 조건을 포기했다. 빅리그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둔 그는 계약 조건을 따지지 않고 경쟁할 수 있는 팀을 찾아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시범경기에서 나름 분전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40인 로스터가 보장되지 않은 신분에 발목 잡혀 마지막 순간 고배를 마셨다. 

마이너리그 대체 캠프로 이동하게 된 양현종이지만  ‘택시 스쿼드’ 멤버에 포함돼 빅리그 진입 불씨를 남겼다. 택시 스쿼드는 콜업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의 개별 이동이 어려운 상황을 대비해 생긴 코로나 특별 규정으로 원정경기에 한해 26인 로스터와 동행하는 예비 선수 5명을 뜻한다. 양현종은 캔자스시티 개막 원정을 동행 중으로 로스터 변동시 빈자리를 노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