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25실점’ 오프닝 참사 텍사스, 양현종에 눈길 돌릴까?
2021.04.04 07:27:19

[OSEN=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양현종이 2사에서 DJ 피터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lsboo@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개막 시리즈의 2경기만 치렀을 뿐인데, 내용과 결과 모두 참혹하다. 참사급 경기력의 텍사스 레인저스 속에서 양현종(33)은 빨리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텍사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4-10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텍사스는 개막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하며 모두 패했다.

총체적 난국이다. 지난 2일 개막전에서 1선발로 내세운 카일 깁슨이 아웃카운트 1개만 잡은 채 5실점으로 난타 당하며 무너졌고 이후 올라온 테일러 헌(2⅓이닝 2실점), 카일 코디(1이닝 3실점), 브렛 데 게우스(1이닝 3실점), 콜비 알라드(1이닝 1실점) 등이 실점하며 10-14로 패했다. 타선도 분전을 했지만 15피안타 8볼넷의 총체적 난국이었다.

하루 휴식을 갖고 4일 다시 경기에 나선 투수진은 달라지지 않았다. 각성하지 못했다. 선발 데뷔전을 가진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는 4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친 뒤 5회 흔들리며 5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무난한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다시 불펜진이 흔들렸다. 4-3으로 앞서던 6회말 조쉬 스보츠가 볼넷 2개와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교체됐다. 뒤이어 올라온 좌완 존 킹은 위기를 잠재우지 못하고 1이닝 4실점 했다. 6회에만 7실점 하면서 4-10이 됐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2경기 연속 참사로 알 수 있게 된 것은 스플릿 계약을 맺으며 입지가 좁았던 양현종이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 됐다는 것. 2경기 모두 양현종과 막바지 로스터 경쟁을 펼치던 투수들의 난조가 눈에 띈다. 2일 경기에서 좌완 테일러 헌, 그리고 마지막 로스터 한 자리 경쟁을 펼칠 때 양현종을 대신해 콜업된 콜비 알라드도 실점했다. 또한 4일 경기에서는 역시 좌완 존 킹이 대패의 원흉이 됐다.

모두 같은 좌완 투수로 양현종 대신 선택을 받았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좌완 투수로서의 몫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다. 리빌딩을 노리고 있는 텍사스 입장에서 승패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속절없이 무너진다면 리빌딩의 뜻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그저 패배주의에 젖은 팀이 될 수 있다. 일단 텍사스는 양현종을 택시 스쿼드에 포함시켜 예비 전력임을 알렸다.

택시 스쿼드는 코로나19로 개인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을 위해 26인 로스터 외에 선수단과 동행할 수 있는 선수단을 뜻한다. 양현종은 현재 택시 스쿼드로 캔자스시티 원정에 동행하고 있다.

당장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은 적다. 양현종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활약을 했지만 그렇다고 확실한 임팩트를 남긴 것은 아니다. 그러나 텍사스가 한 번이라도 눈길을 돌릴 수 있는 상황으로 변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