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 불편' 오타니, 사구 후 투수에 레이저 발사…팬들도 야유
2021.04.06 23: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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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7)가 몸에 맞는 볼 이후 투수를 노려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평소 경기 중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매너 있는 모습만 보여온 오타니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1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제외됐지만 8회말 무사 1,2루 찬스에 대타로 교체출장했다. 

팀이 3-5로 뒤진 상황에서 찬스가 오자 오타니가 등장했다. 사이드암 투수 조 스미스를 상대로 초구 파울을 친 뒤 2구째 슬라이더에 오른쪽 허벅지를 맞았다. 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순간. 

그러나 오타니의 심기는 불편했다. 사구 직후 1루로 걸어나가며 37세 베테랑 투수 스미스를 매섭게 노려본 채 ‘레이저’를 발사했다. 에인절스 홈팬들도 거센 야유를 보냈다. 이에 앞서 6회말 에인절스 팬들은 쓰레기통 모양의 풍선을 외야에 투척하며 2017년 사인 훔치기로 우승했던 휴스턴 선수단을 조롱했다. 

에인절스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휴스턴에 시즌 첫 패를 안겼다. 8회말 오타니의 몸에 맞는 볼로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덱스터 파울러의 좌전 안타, 데이비드 플레처의 2루 땅볼로 2점을 더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제러드 월시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오타니가 빠르게 홈을 파고들어 결승 득점을 올렸다. 

앤서니 렌던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온 에인절스가 9회초 1점을 따라붙은 휴스턴의 추격을 따돌리고 7-6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을 거두며 휴스턴과 같은 4승1패를 마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공동 1위로 올라섰다./waw@osen.co.kr

 

[사진] 8회 사구 직후 오타니가 투수 스미스를 노려보고 있다. /MLB TV 중계화면